백일홍 zinnia
발코니 한 구석
에어컨 실외기 옆에 자리 잡은
조금 큰 화분에는
겨울 내내 흰 백일홍이 피고 있습니다.
창가라 조금 추울 법도 한데
그래도 꿋꿋이
예쁜 꽃을 피워내고 있어
너무도 고맙고 예쁩니다.
이제 겨울의 끝자락에서 보니
이 아이들은 겨울 내내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피워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석정 시인의 시처럼
겨울나무는 나무끼리
이 꽃은 꽃끼리
봄을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홀로 피지 않고
이렇게 다정한 모습으로
손잡듯 피고 있었나 봅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 신석정
우수도
경칩도
머언 날씨에
그렇게 차가운 계절인데도
봄은 우리 고운 핏줄을 타고 오고
호흡은 가빠도 이토록 뜨거운가?
손에 손을 쥐고
볼에 볼을 문지르고
의지한 채 체온을 길이 간직하고픈 것은
꽃 피는 봄을 기다리는 탓이리라.
산은
산대로 첩첩 쌓이고
물은
물대로 모여 가듯이
나무는 나무끼리
짐승은 짐승끼리
우리도 우리끼리
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9256396/waiting-for-spring-2025-3-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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