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제라늄 Pelargonium-Vancouver Centennial
발코니 화단의 겨울을 지켜온
또 하나의 꽃입니다.
화원에서는 밴쿠버제라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식물의 잎이 단풍잎을 닮았다고
단풍제라늄이라고도 불립니다.
영어 이름은
Pelargonium 'Vancouver Centennial' 입니다.
이 이름은 캐나다 밴쿠버 시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꽃은 원래 1970년대 호주에서 육종된
정원용 하이브리드 식물입니다.
영어의 다른 이름을 보니 stellar pelargonium.
'별 모양의 펠라르고늄'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보니 붉은 꽃이
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단풍잎을 닮은 식물의 잎에서는
향기도 납니다.
저는 이 향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향을 개미나 벌레들은 싫어하나 봅니다.
그래서 이런 벌레를 퇴치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퇴충식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 꽃은 몸속에 늘 봄을 품고 있어
봄이 오기 전에도 이렇게
봄을 피워냅니다.
봄이 오기 전에/ 정민기
봄이 오기 전에
담벼락 아래 민들레 한 줄기
햇살을 끌어다 놓는다
대대로 이어져 온 오래된 그 땅은
가자미처럼 납작하게 눌려 있다
뼈 없이 살만 뭉게뭉게 떠다니는 구름
겨울의 혹독한 풍경 소리를 달고
오리처럼 잡담하는 한낮,
비스듬히 기대어 햇볕 물고 늘어지는 것을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위에서 눈 녹은 물이 아래로 흐르고
한산한 거리는 새들이 지저귄다
닳아버린 기억 한 켤레 벗어버리고
허둥지둥 새 기억으로 신는다
몇 날 며칠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봄꽃 나무 한 그루
올봄에도 환한 향기 웃음 짓겠지
달이 별들을 품어주는 동안
농담 한마디 없이
봄이 졸졸 흘러오기 전에
꽃 단추 하나하나 채우고 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9427990/waiting-for-spring-2025-6-by-yong-ki-park
#봄을_기다리는_마음 #밴쿠버제라늄 #단풍제라늄 #stellar_pelargonium #발코니_정원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