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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마음-2025-6

밴쿠버제라늄 Pelargonium-Vancouver Centennial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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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 화단의 겨울을 지켜온

또 하나의 꽃입니다.


화원에서는 밴쿠버제라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식물의 잎이 단풍잎을 닮았다고

단풍제라늄이라고도 불립니다.

영어 이름은

Pelargonium 'Vancouver Centennial' 입니다.


이 이름은 캐나다 밴쿠버 시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꽃은 원래 1970년대 호주에서 육종된

정원용 하이브리드 식물입니다.


영어의 다른 이름을 보니 stellar pelargonium.

'별 모양의 펠라르고늄'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보니 붉은 꽃이

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단풍잎을 닮은 식물의 잎에서는

향기도 납니다.

저는 이 향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향을 개미나 벌레들은 싫어하나 봅니다.

그래서 이런 벌레를 퇴치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퇴충식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 꽃은 몸속에 늘 봄을 품고 있어

봄이 오기 전에도 이렇게

봄을 피워냅니다.





봄이 오기 전에/ 정민기


봄이 오기 전에

담벼락 아래 민들레 한 줄기

햇살을 끌어다 놓는다

대대로 이어져 온 오래된 그 땅은

가자미처럼 납작하게 눌려 있다

뼈 없이 살만 뭉게뭉게 떠다니는 구름

겨울의 혹독한 풍경 소리를 달고

오리처럼 잡담하는 한낮,

비스듬히 기대어 햇볕 물고 늘어지는 것을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위에서 눈 녹은 물이 아래로 흐르고

한산한 거리는 새들이 지저귄다

닳아버린 기억 한 켤레 벗어버리고

허둥지둥 새 기억으로 신는다

몇 날 며칠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봄꽃 나무 한 그루

올봄에도 환한 향기 웃음 짓겠지

달이 별들을 품어주는 동안

농담 한마디 없이

봄이 졸졸 흘러오기 전에

꽃 단추 하나하나 채우고 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9427990/waiting-for-spring-2025-6-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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