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외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중학교 진학을 위해
지난 12월에 서울로 전학을 갔기 때문에,
6년을 다니던 학교에서 졸업을 못해 서운해했습니다.
그래서 졸업식에 졸업자로서가 아닌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손님으로 왔습니다.
같은 날 있었던 서울 학교의 졸업식에는 불참하고
대전의 다니던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것입니다.
마음이 짠했습니다.
엄마가 친구들에게 줄 꽃다발을 몇 개 사면서
외손녀의 꽃다발도 샀습니다.
꽃을 포장하는 사이
테이블 위에 놓인 꽃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외손녀를 마음속에 품듯
꽃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수선화'를 노래했던 정호승 시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꽃이 없으면 제 삶은 아름다워지지 않습니다.
제 삶에 꽃이 피지 않으면
봄도 가을도 오지 않습니다.
제 삶에 꽃이 더 소중해야
비로소 저는
한 사람 아름다운 인간이 됩니다."
- 정호승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중에서
외손녀는 아내와 나에게
그런 꽃입니다.
꽃다발/정호승
네가 준 꽃다발을
외로운 지구 위에 걸어놓았다
나는 날마다 너를 만나러
꽃다발이 걸린 지구 위를
걸어서 간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9373211/waiting-for-spring-2025-5-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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