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Zinnia
어딘가에서 오는 봄을 기다리는 걸까?
작은 키지만 목을 길게 뻗고
창밖을 바라보는 백일홍입니다.
아직 찬바람이 쌩쌩 부는 영하의 늦겨울이지만
모래 속에서 사금을 찾아내는 사람들처럼
그 바람 속에 섞여있을
봄의 기운을 느끼기 위함 같아 보입니다.
무엇을 기다린다는 것
때로는 지루하고 힘든 일이지만
조병화 시인은
'기다림이 없는 인생은 지루할 거다'라고 말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간절히 기다리는 것들이 점점 줄어듭니다.
내려놓음의 결과로 가벼워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칫 의욕을 잃어
지루한 삶이 될 수도 있겠지요.
조병화 시인은 다시 말합니다.
'지루함을 이겨내는 인생을 살려면
항상 생생히 살아 있어야 한다'라고.
내려놓을 것들은 내려놓으면서도
항상 생생히 살아 있는 일.
그리 쉽지만은 않은
지루함을 이겨내는 삶입니다.
우선은 그냥 봄을 기다리며 삽니다.
지루함/ 조병화
기다림이 없는 인생은 지루할 거다
그 기다림이 너무나 먼 인생은
또한 지루할 거다
그 기다림이 오지 않는 인생은
더욱 더 지루할 거다
지루함을 이겨내는 인생을 살려면
항상 생생히 살아 있어야 한다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
새로운 그 무엇을 스스로 찾고 있어야 한다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산다는 걸 잠시도 잊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모습을
항상 보고 있어야 한다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를.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9490076/waiting-for-spring-2025-7-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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