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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마음-2025-8

프리지어 Freesia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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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추운 기운이 아직도 등등하던 2월에

아내는 프리지어 한 다발을 사 와

꽃병에 꽂았습니다.


오래전

아내가 좋아해서 알게 된 꽃.

향기가 참 좋은 꽃.

2월 졸업시즌이면 어김없이 나오는 꽃.

그래서 2월이면 비싸지는 꽃.

그래도 봄 느낌이 물씬 나는 꽃.


매년 이 꽃을 사진에 담곤 하는데

늘 느끼는 건

사진빨 안 받는 꽃입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사진에 담았지만

역시나 힘든 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이만 하면

지금껏 찍어본 프리지어 사진 중

가장 나은 사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다 보니

벌써 3월에 들어섰습니다.


이 봄엔 이 사진처럼

모든 게 밝고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

바람 부는 3월이겠지만

희망을 가져봅니다.




3월의 바람 속에 1/ 이해인


어디선지 몰래 들어 온 근심 걱정 때문에

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

흰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

꽃 한 송이 피워내려고

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3월의 바람 속에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

아직은 시린 햇빛으로 희망을 짜는 나의 오늘


당신을 만나는 길엔

늘상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살아있기에 바람이 좋고


바람이 좋아 살아있는 세상

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

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 당신이 계시기에


나는 먼 데서도 잠들 수 없는 3월의 바람

어둠의 벼랑 끝에서도

노래로 일어서는 3월의 바람입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9650332/waiting-for-spring-2025-8-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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