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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마음-2025-10

덩이괭이밥 Oxalis articulata/Pink sorrel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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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서 겨울을 이겨내며

봄에 대한 희망을 꽃피워온

덩이괭이밥입니다.


사랑초와 닮았지만

잎이 초록색이고 꽃도 분홍으로 핍니다.

뿌리가 감자처럼 덩이줄기 모양이라

'덩이괭이밥'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꽃 중에

자주괭이밥이 있는데

분홍꽃 가운데 있는 꽃밥이

덩이괭이밥은 노란색,

자주괭이밥은 흰색입니다.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도

오전에 꽃이 피어나고

저녁이 되면 꽃을 접으면서

마음속 봄을 향해

날갯짓을 합니다.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박목월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동·서·남·북으로

틔어 있는 골목마다

수국색(水菊色)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 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게 된다.

ㅡ무슨 일을 하고 싶다.

ㅡ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ㅡ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랑이에 한 개씩 돋아난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9766164/waiting-for-spring-2025-10-by-yong-ki-park


#봄을_기다리는_마음 #덩이괭이밥 #분홍꽃 #노란_꽃밥 #발코니_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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