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난 개화 Blooming of moth orchid
호접난 봉오리가
살며시 벌어집니다.
작은 봉오리 안에
숨어있던 아름다움이
공개되는 멋진 순간입니다.
꽃봉오리도 이 순간이
설레고 떨리는 순간일까요?
아직 다 열리지 않은 꽃잎 속을
미리 들여다보는 저에게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저 안에서
아름다운 봄이 곧
쏟아져 나올 것만 같습니다.
봄의 예감/박건호
봄은
얼음장 밑에 숨었다가 돋아나는 것일까
이렇게 톡톡톡 얼음을 깨뜨리면
봄은 더 빨리 나오겠지
이제 봄이 절정에 이르면 저 나뭇가지들 마다
다시 그리움은 피어나리니
슬프고 아프고 괴로운 기억들은
이 산중에 벗어놓고 떠나자
모든 것이 얼어붙은 지난 겨울
돈들지 않는 사랑에도 우리들은 인색했거늘
나는 문득 이산중 계곡에서
아무런 꾸짖음도 없이 다가오는
신의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다가오는 봄에는 내 무딘 가슴이 설레이게 될 것인가
심상찮은 일들이 생길 것 같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9820620/waiting-for-spring-11-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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