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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마음-2025-11

호접난 개화 Blooming of moth orchid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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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난 봉오리가

살며시 벌어집니다.

작은 봉오리 안에

숨어있던 아름다움이

공개되는 멋진 순간입니다.


꽃봉오리도 이 순간이

설레고 떨리는 순간일까요?


아직 다 열리지 않은 꽃잎 속을

미리 들여다보는 저에게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저 안에서

아름다운 봄이 곧

쏟아져 나올 것만 같습니다.




봄의 예감/박건호


봄은

얼음장 밑에 숨었다가 돋아나는 것일까

이렇게 톡톡톡 얼음을 깨뜨리면

봄은 더 빨리 나오겠지

이제 봄이 절정에 이르면 저 나뭇가지들 마다

다시 그리움은 피어나리니

슬프고 아프고 괴로운 기억들은

이 산중에 벗어놓고 떠나자

모든 것이 얼어붙은 지난 겨울

돈들지 않는 사랑에도 우리들은 인색했거늘

나는 문득 이산중 계곡에서

아무런 꾸짖음도 없이 다가오는

신의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다가오는 봄에는 내 무딘 가슴이 설레이게 될 것인가

심상찮은 일들이 생길 것 같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9820620/waiting-for-spring-11-by-yong-ki-park


#봄을_기다리는_마음 #호접난_개화 #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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