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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마음-2025-12

호접난 Moth orchid

by 박용기


꼭 다물고 있던 작은 봉오리 속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봄이 피어났습니다.


하얀 작은 얼굴에

예쁘게 입술 칠한 모습이

너무도 깨끗하고 아름답습니다.


우리 집에서 꽃대를 올리고

이렇게 꽃이 핀 모습을 보며

그동안 이 호접난에 들였던

아내의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공짜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어!'

이 꽃을 보며 아내가 한 말입니다.


봄은 공짜로 온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하나님께서 이렇게

정성을 들이고 계시나 봅니다.




새싹의 계시/ 정연복


긴 겨울 내내

알몸으로 찬바람 맞던


깡마른 나뭇가지 여기저기

연초록 작은 싹들이 고개를 내민다.


가만히 정지해 있는 듯

앙증맞고 여린 것들


하룻밤

또 하룻밤 지나며


갓난아기 손톱 자라듯

살금살금 생명을 틔운다


참을성 있는 목숨의 힘

조용히 보여준다.


올 봄

그분의 계시(啓示)이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9885095/waiting-for-spring-2025-12-by-yong-ki-park


#봄을_기다리는_마음 #호접난 #막_피어난_꽃 #봄은_하나님의_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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