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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남기고 간 것들-1

What winter left behind-1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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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른 정원 카페의 정원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겨울이 남기고 간

마르고 갈라진 석류가

시간의 미라가 되어

겨울과 봄 사이의 정원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 / 최상일


아직도 사랑니를 앓고 있다.

노래되지 않는 것들을 위하여

나는 사랑니를 앓는다.

부끄런 수작으로

또 한 번 홍역을 치르듯...

나는 수없이 서역의 아침 해도 그리워하지만,

더욱 어쩔 수 없는

겨울 한복판을 불어가는

독감에 든 바람도

그리워한다.

봄이 오기 전

알 수 없는 세상을 보듯

하나씩 하나씩 잃어진 것들을 참아

내 시선은 먼 곳을 응시한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9994525/what-winter-left-behind-1-by-yong-ki-park


#겨울이_남기고_간_것들 #석류 #정원카페 #시간의_미라 #겨울과_봄_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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