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히비스커스 Coral hibiscus
꽃이 없는 계절에
온실에 핀 꽃들이라도 만나고 싶어서
지난 3월 1일에
아내와 함께 세종국립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3월에 들어섰지만
비가 오고 싸늘한 날씨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주차장부터 자리를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모두 나처럼 봄을 일찍 느껴보러 온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수목원 입구에 가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그날은 3-1절이라
8,000원이나 하는 입장료가 무료!
일단 득템 한 기분으로
기분 좋게 온실에 들어섰지만
아내와 나는 금방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지중해식물원과 열대식물원에는
나무들만 있고 꽃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이는 꽃은
화분에 심긴 제라늄들 뿐.....
사람들마저 가득해
꽃이 있었다 해도
아마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날 온실에서 찍은 사진은
딱 2장이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 산호히비스커스입니다.
누군가는 이 꽃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합니다.
그날 밤
서울로 간 외손녀가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
하루를 대전에서 보내기 위해
내려왔습니다.
잠자리에 든 외손녀의 침대머리에서
모처럼 기도를 드리고
거실로 나와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서빈이가 와서 좋아?"
아내는 밝은 얼굴로
"그럼, 좋지!"
누군가에게는
산호히비스커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면,
아마 아내에겐
이 아이가 그런가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이해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바로 당신의 "얼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태양은
바로 당신의 "미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바로 당신의 "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노래는
바로 당신의 "콧노래"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붉은 노을은
바로 당신의 "뺨"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풋풋한 과일은
바로 당신의 "입술"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날씬한 사슴은
바로 당신의 "목"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나무는
바로 당신의 "어깨"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들녘은
바로 당신의 "가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바람은
바로 당신의 "손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춤은
바로 당신의 "발걸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설레는 약속은
바로 당신과의 "만남"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은 소리는
바로 당신의 "숨소리"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갖고 싶은 보석은
바로 당신의 "마음"입니다
변함없이 함께 해주는 당신이 있어
언제나 나는 행복합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10046526/waiting-for-spring-2025-13-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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