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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마음-2025-18

사랑초 Oxalis triangularis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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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

겨울 내내 발코니 정원에서

사랑스러운 꽃을 피우고

드디어 봄을 맞이하는 사랑초입니다.


아내가 가꾸는 발코니 정원은

저에겐 가장 좋은 꽃사진 스튜디오입니다.

밝지만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고,

바람이 없어 흔들림도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빛이 좋은 아침시간이나

늦은 오후에

발코니 정원에서 사진을 찍는 일은

꽃들과 나누는

즐거운 대화의 시간입니다.


봄이 찾아온 발코니 정원에도

더 많은 꽃들이 피어나고

사랑이 더 많이 넘쳐납니다.


정말 온 세상에 사랑이 넘치는

그런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초도

그런 봄의 기도를 드리고 있겠지요.




봄의 기도 / 양현근

이 봄에는
가난한 이들의 골목골목마다
따뜻한 소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빈 둥지마다 맑은 심지 돋우며
별들이 실하게 차오르고
외롭고 힘든 일들로 밤이면 밤마다
가슴에 비질하는 이들에게
푸른 새벽이 부리나케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벌판을 지나온 그림자들이
아직은 추운 하늘에서 비척일 때
또박또박 눌러쓴 편지들이
따뜻한 날들의 희망을 들먹거리고
추신을 덧붙인 사연들이
서로의 젖은 어깨에 당도해서
고운 노래가 되는
그런 날들이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봄에는
젖은 발자국과도 운명처럼 어울려
꽃처럼 한 세상 터져 우는
그런 사랑
그런 손해 보는 사랑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하루 종일 그리움만 돋아나고 있습니다
기도하는 동안
풍경이 한 자나 더 깊어진 듯 싶습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10414936/waiting-for-spring-2025-18-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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