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Plum blossom
드디어 제 곁에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막 벌어지는 매화 봉오리 속에서
새봄이 살며시 스며 나옵니다.
사실
봄을 조금 빨리 만나고 싶어
아직 작은 봉오리가 달린 가지를 잘라
화병에 꽂아 거실에 두었습니다.
아내는 봉오리가 너무 작아
꽃이 못 필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밤 사이 봉오리가 커지고
드디어 꽃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을 만난
매화의 생명력은
참 경이롭습니다.
하나가 벌어지는가 싶더니
연이어 팝콘이 터지듯
흰 꽃송이를 펼칩니다.
저희 집 거실엔 벌써
봄이 온 것 같습니다.
매화 /박정만
매화는 다른 봄꽃처럼 성급히 서둘지 않습니다
그 몸가짐이 어느댁 규수처럼 아주 신중합니다
햇볕을 가장 많이 받은 가지 쪽에서부터
한 송이가 문득 피어나면 잇따라
두 송이, 세송이..다섯 송이, 열 송이 ..
이렇게 꽃차례 서듯이 무수한 꽃숭어리들이 수런수런 열립니다
이때 비로소 봄기운도 차고 넘치고,
먼 산자락 뻐꾹새 울음소리도 풀빛을 물고 와서
앉습니다 먼 산자락 밑의 풀빛을 물고 와서
매화꽃 속에 앉아 서러운 한나절을 울다갑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10474992/spring-that-came-to-me-1-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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