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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Apr 20. 2021

봄빛 발라드-1

튤립

봄빛 발라드-1, 튤립


가수 양희은의 노랫말들은
좀 특별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 '유명 가수전'

양희은 편을 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무명 가수전, 씽 어게인'의

Top 4와 함께 펼치는

양희은의 인생 노래 부르기에서는

잘 듣지 못했던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양희은은 저와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

참 좋아하는 가수라

그의 많은 노래들을 알고 좋아하지만,

이날 부른 노래 중에는 좀 생소한 노래도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4월'이라는 노래였습니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작곡한

강승원에게 곡을 받고,

가사를 쓰려고 3년을 끌다 못다 쓴 것을

강승원이 다시 가져다 완성해

2016년에 발표한 곡이라고 합니다.


이날은 이승윤의 노래로 듣게 되었지만

가슴에 바로 남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승윤의 툭 툭 던지는 듯한 음 하나하나가

가사의 의미를 더욱 강하게 느끼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녀가 왜 잘 알려지지 않은 이 곡을

그의 인생 곡 중 하나로 꼽았는지를

알 것 같았습니다.


'좋은 노래가 히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사진을 찍다 보니

사진도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진은 내 마음에 깊이 와 닫는데도

대중적인 인기가 없는 사진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좋은 사진이라는 확신이 부족한 사진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러주는 때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할지

생각을 해보게 되는 4월입니다.


자줏빛 튤립 송이 속에

4월의 햇살이 따스이 담긴 모습이

한 편의 감미로운 발라드 곡처럼 느껴졌습니다.


발라드라는 말의 본래 뜻은
'스토리를 가진 노래'이며,
'담시'(譚詩)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위키백과




4월/ 강승원 (양희은 노래)


꽃잎이 난다 사월이 간다
너도 날아간다
산 그림자 짙은 이 곳에
나는 떨고 있는데
봄비 내린다 꽃잎 눕는다
나도 젖는구나
녹아 내리는 시절
기억들은 사랑이었구나
다 보냈다 생각했는데
잊은 줄 알았었는데
숨쉬고 숨을 쉬고
또 숨 쉬어봐도 남는다
모자란다 니가
내 몸이 녹아 내린다
네게로 스며들었다
꽃잎은 날고 봄비 내리면
나를 보낸다
다 보냈다 생각했는데
잊은 줄 알았었는데
숨쉬고 숨을 쉬고
또 숨 쉬어봐도 남는다
모자란다 니가
내 몸이 녹아 내린다
네게로 스며들었다
꽃잎은 날고 봄비 내리면
나를 보낸다
꽃잎이 난다
사월이 간다
나도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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