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보내며-1

붉은토끼풀

by 박용기
여름을 보내며-1-1, 붉은토끼풀-1


여름과 가을 사이 8월이 가고
9월이 오는 시간입니다.


여름을 보내려는 마음속에

무주에서 만났던 여름 꽃들이

아직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길가에 유난히 예쁘고 탐스럽게 피었던

붉은토끼풀도 그중 하나입니다.


토끼가 잘 먹는 풀이라고 하지만

이 여름에 외손녀가 키우기 시작한

작은 토끼, '토토'처럼 귀엽게 생긴 꽃입니다.


'토토'는 아직 어려서

생풀을 먹이지 말라고 해서

아직은 건초와 사료만 주지만,

좀 크고 나면

당근이나 토끼풀, 명아주 같은

생야채와 생풀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마도 토끼풀은

내년 봄이나 되어야 먹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름을 보내며

아쉬움이 남는 건

사람들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늘도 늦은 장마로

여름의 아쉬움을 쏟아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여름을 보내며-1-2, 붉은토끼풀-2





다시 여름을 보내며/차신재

가을 숲에서

뜨거웠던 여름과 작별을 했네

빛나던 날 함께 했던 기억들도

미련없이 보내기로 했네

우리가 이별한다고

서로 사랑하지 않아서는 아니라네

다시 만날 시간을 위해

여름 햇살 속에서 영근 꽃씨처럼

그리움과 함께 가을 숲에 묻기로 했네

내 속의 수 많은 가시들도

함께 묻으려 하네

장미나무의 가시가 

향기로운 꽃잎을 피워내듯

내 속의 가시가 꽃으로 피어나기를 기도하네

그대 발등을 덮는

색색의 나뭇잎을 보면서

아름다운 이별은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고

가장 사랑할 때에 하는 것임을 알았네

지난 여름은 참으로 뜨겁고 황홀했었네

이제는 가는 것을 잡으려고 애쓰지 않으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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