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보내며-2

층층잔대

by 박용기
여름을 보내며-2, 층층잔대



무주에서 만났던 보라색 작은 종탑

잔대 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잔대의 종류도 많아 헷갈리지만

이 아이는 꽃차례의 가지가

층층으로 달리는 잔대 종류입니다.

그래서 층층잔대.


작은 꽃이 층층으로 달리고

종 모양의 입구가

벌어지지 않고 오므라든 모양이

잔대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학명은 Adenophora verticillata

잔대의 영어 일반 이름은 Japanese lady bell입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말려서

강장·해열·거담제로 사용하는 약재입니다.


오래전

아내와 야산을 산책하다

작은 잔대를 만났습니다.

아내가 뿌리를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작은 뿌리를 캐서 나누어 먹은 적이 있습니다.

도라지처럼 쌉쌀한 맛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며칠 뒤에 갑자기 제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꽤 오랫동안 독한 알러지 약을 먹어야 했습니다.

더 큰 쪽을 먹은 아내는 멀쩡했으니

꼭 잔대 때문이라고 단정 할 수는 없지만,

어쩌면 제가 잔대 성분 중

무언가에 엘러직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잔대만 보면

저는 아내에게 그것 때문에 고생했다고 우깁니다.


그래도 꽃이 예뻐

보기만 하면 열심히 사진에 담습니다.

9월이 되었으니

이제 들꽃처럼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일상이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





9월이 오면 들꽃으로 피겠네 / 이채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네

보일 듯 말 듯 피었다가

보여도 그만

안 보여도 그만인

혼자만의 몸짓이고 싶네


그리운 것들은 언제나

산 너머 구름으로 살다가

들꽃 향기에 실려 오는 바람의 숨결

끝내 내 이름은 몰라도 좋겠네


꽃잎마다 별을 안고 피었어도

어느 산 어느 강을 건너왔는지

물어보는 사람 하나 없는 것이

서글프지만은 않네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네

알 듯 모를 듯 피었다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혼자만의 눈물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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