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시-1

익모초와 호랑나비

by 박용기
119_5677-s-Poem of September-1.jpg 9월의 시-1, 익모초와 호랑나비


9월도 중순
이제는 늦여름이 아무리 우겨도 가을입니다.


끝물의 금계국이 애처롭게 보이는 계절에

7-8월이 제격인 익모초도 시들해갑니다.


그래도

아직 긴 꽃대 끝에 남은 꽃에는

초가을 햇살에 목마름을 달래려

호랑나비 한 마리가 찾아왔습니다.


익모초(益母草)는 꿀풀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입니다.

1년차의 여름에 싹을 틔워 약 20 cm 정도까지 자라다,

겨울을 지내고

2년차인 이듬해 봄부터 빠르게 성장해서

1 m 이상으로 자란 후

여름에 다시 꽃을 피우고 생을 마감한다고 합니다.


익모초는 이름처럼

여성들에게 이로운 풀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며,

우리나라가 원산으로 일본, 대만, 중국에도 서식합니다.


익모초의 학명은 Leonurus japonicus인지만

영어 이름은 motherwort 입니다.

사전에있는 wort의 정의는 초목, 풀 등이지만

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 된 식물을 뜻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영어 일반 이름인 motherwort는

우리의 익모초라는 이름과 같은 의미인 것 같습니다.


익모초를 좋아하는 이 호랑나비는

어쩌면 암컷일지도 모르겠습니다.


9월에 만나는 꽃과 나비.

시가 되는 순간을

사진에 담아 봅니다.





나비를 읽는 법/ 박지웅


나비는 꽃이 쓴 글씨

꽃이 꽃에게 보내는 쪽지

나풀나풀 떨어지는 듯 떠오르는

아슬한 탈선의 필적

저 활자는 단 한 줄인데

나는 번번이 놓쳐버려

처음부터 읽고 다시 읽고

나비를 정독하다, 문득

문법 밖에서 율동하는 필체

나비는 아름다운 비문임을 깨닫는다

울퉁불퉁하게 때로는 결 없이

다듬다가 공중에서 지워지는 글씨

나비를 천천히 펴서 읽고 접을 때

수줍게 돋는 푸른 동사들

나비는 꽃이 읽는 글씨

육필의 경치를 기웃거릴 때

바람이 훔쳐가는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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