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꽃
작은 텃밭에는
아직 뽑지 않은 당근들의 잎들이 무성하고
그중 몇 그루에는 꽃이 피었습니다.
하지만 서리를 맞은 꽃봉오리들이
고개를 숙이고 시들어 갑니다.
아마 시골에 살지 않으면
당근 꽃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황색 뿌리만 보았던 사람들에게
무성한 녹색의 당근 잎과
더욱이 커다랗고 예쁜 당근 꽃은
반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
제가 당근 꽃이 예쁘다고 말하니
아내와 외손녀는
작은 당근을 발코니 화분에서 키운 적이 있습니다.
잎도 나고 당근은 조금 자라
은근히 기대했지만
꽃이 피기를 기다리기는 어려웠습니다.
무언가가 화분 속에서
당근 뿌리를 반이나 갉아먹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차가워진 아침이 만들어 놓은
하얗고 차가운 서리꽃.
꽃들에게는 아쉬움의 터치겠지만
이 또한 자연의 순환이고 순리입니다.
찬서리는
한 해를 이제 마무리할 때임을
부드럽지만 확실하게 알려주는
자연의 가을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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