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의 가을-4

노박덩굴

by 박용기
무주의 가을-4, 노박덩굴-1


산에서 내려오는 실개천가에
노박덩굴 열매가 붉게 익었습니다.


바위에 올라

위에서 내려다보면

개천에 하늘이 비쳐

마치 파란 가을 하늘에

붉은 노박덩굴 열매가 열린 것처럼 보입니다.


동네에 있던 노박덩굴 열매는

주황빛에 더 가깝고,

어딘가 흠이 있는 것들이 많았는데,

무주의 노박덩굴 열매는

정말 선명한 붉은빛에

모양도 완벽했습니다.

물좋고 산좋은 고장에서 자라서 그런가봅니다.


이제 10월도 떠나가려 합니다.

10월은 떠나가지만

붉은 물감을 풀어

열매와 나뭇잎들을

곱게 칠하고 떠나갑니다.


우리도 언젠가 그렇게

떠나가겠지만

10월처럼 고운 흔적을 남기고 떠나면 좋겠습니다.





시월/ 채바다


시월은 가고 있다.

가을을 두고 가고 있다


떠나는 가을 앞에

포도주 한잔


포도주가 붉게 보인다

시월도 따라 붉어진다


시월은 가는데

추억도 붉어지는 계절


붉어지는 추억이 스친다

그 추억이 가고 있다


아름다운 시월을 위해

축배를 들자


떠나는 것이

어찌 시월뿐이랴




#무주 #가을 #아침 #노박덩굴 #실개천 #시골길 #2021년_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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