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곡저수지의 가을
공주시 송곡저수지의 늦가을 풍경입니다.
가까운 곳인데 잘 모르고 있다
페친의 친절한 소개로
가 보게 되었습니다.
풍경사진을 찍으러 출사를 안 가봤는데
이러한 아름다운 풍경을 보니
정말 가을 속으로 풍덩 빠져드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가을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사진은 4년 전 이맘때의 사진입니다.
올해엔 가보지 못했지만
그때 찍어둔 사진을
새롭게 보정작업을 해 보았습니다.
콘트라스트가 조금 더 강했던
그때의 사진 보다
밝고 부드러운 느낌이 납니다.
아마 제 사진의 성향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나 봅니다.
처음에는 아침 일찍
혼자 갔다가 너무 좋아
그 며칠 뒤 가족들과 함께 갔었습니다.
첫날은 아침이라
해가 역광이었고
이날은 오후라서
빛이 순광이었습니다.
위에 있는 사진이 첫날 사진이고
아래 사진이 다음에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 사이 노란 은행잎들이 다 져서
노란빛은 적지만
빛이 좋아 더 깨끗한 느낌이 듭니다.
묵혀두었던 사진을 꺼내
새롭게 보정을 하고
새 기분으로 사진을 완성하니
그때의 느낌이 듭니다.
그때만 해도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요즈음엔 이곳이 명소가 되어
사진 찍는 사람들이 참 많다고 합니다.
이 가을
이곳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합니다.
가을/ 김현승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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