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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Nov 15. 2021

늦가을의 깊이 -4

송곡저수지의 가을



공주시 송곡저수지의 늦가을 풍경입니다.


가까운 곳인데 잘 모르고 있다

페친의 친절한 소개로 

가 보게 되었습니다. 


풍경사진을 찍으러 출사를 안 가봤는데

이러한 아름다운 풍경을 보니

정말 가을 속으로 풍덩 빠져드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가을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사진은 4년 전 이맘때의 사진입니다. 

올해엔 가보지 못했지만

그때 찍어둔 사진을 

새롭게 보정작업을 해 보았습니다. 


콘트라스트가 조금 더 강했던

그때의 사진 보다

밝고 부드러운 느낌이 납니다.

아마 제 사진의 성향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나 봅니다.  


처음에는 아침 일찍

혼자 갔다가 너무 좋아

그 며칠 뒤 가족들과 함께 갔었습니다. 

첫날은 아침이라 

해가 역광이었고

이날은 오후라서 

빛이 순광이었습니다. 


위에 있는 사진이 첫날 사진이고

아래 사진이 다음에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 사이 노란 은행잎들이 다 져서

노란빛은 적지만

빛이 좋아 더 깨끗한 느낌이 듭니다. 


묵혀두었던 사진을 꺼내

새롭게 보정을 하고

새 기분으로 사진을 완성하니 

그때의 느낌이 듭니다. 


그때만 해도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요즈음엔 이곳이 명소가 되어

사진 찍는 사람들이 참 많다고 합니다. 


이 가을 

이곳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합니다. 





가을/ 김현승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가을 #풍경 #송곡지 #2017년_11월 #창고사진 #2021년_리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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