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뜨거웠으면 양 볼짝 똥그랗게 부풀어 저토록 새빨갛게 달아올랐을까 얼마나 따가웠으면 둥글넓적 커다란 이파리 낱낱이 저토록 빗살처럼 갈기갈기 잎몸 찢어졌을까 어찌 맑은 날만 있었으랴 흐린 하늘도 보았고 가뭄도 장마도 겪었겠지 비바람도 몰아쳤겠지 그렇게 여름강을 건넜어도 가을은 저만치에 있고 만신창이로 남은 몸뚱이 온몸 곳곳 열꽃이 핀다 왜 쉽게 살지 못했을까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배고픈 유혹 뿌리치며 뿌리치며 힘껏 공중으로 날려보내도 땅바닥으로 뚝뚝 떨어져 내리는 트럼펫 나팔 소리 걸어온 발자국마다 피눈물로 고인다 그랬다, 지금까지 그랬다 그렇게 피눈물을 밟고 다시 일어선 지금 이제부터라도 활짝 웃음꽃 피워야지 오늘도 날마다 거울 보며 웃는 연습 두 손으로 입꼬리 치켜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