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에-18

복자기나무 꽃

by 박용기
이 봄에-18, 복자기나무 꽃
4월의 꽃보다
10월의 잎이 더 아름다운 나무

영어 이름은 three flowered maple.

학명은 Acer triflorum.


우리나라와 만주지방이 고향인

단풍나무입니다.

영어 이름처럼 잎이 세 갈래로 갈라지며

가을이면 아름다운 붉은 단풍이 듭니다.


복자기나무는 생장이 매우 느려서

천천히 자라는 나무로,

목질이 세밀하고 매우 단단합니다.

그래서 학명에 라틴어로 단단하다는 뜻의

'acer'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한자로 우근자(牛筋子)라 하는데

우라 나라에서 옛날에

이 나무가 박달나무처럼 단단해

소가 끄는 수레의 차축으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너도박달'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름이 좀 특이해

복자기라는 나무의 이름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는데,

불행히도

그 유래에 관한 자료는 별로 없네요.


어떤 자료에 의하면

점치는 일을 뜻하는 복정(卜定)과

점쟁이를 뜻하는 복자(卜者)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복자기와 비슷하게 생긴 복정나무가

점치는 일에 쓰임이 있어서

복정나무나 복자나무로 불리다가

복장나무로 변하고,

모양이 비슷한 복자기는

복장이나무가 된 후

복자기로 변한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그런데 크게 설득력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을이면 그 붉은빛에 끌려

제가 사진에 담는 단골 모델이지만

봄에 꽃을 달고 있는 나무는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봄

외손녀 학교 앞 길가 가로수로 심겨있는

작은 복자기나무에 노랗게 꽃이 피어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천천히 자라는 이 나무가

커다란 가로수가 되어도

그 아래로는 늘

변함없이 그만한 어린아이들이

제잘거리며 학교에 다니겠지요?


그때

외손녀가 이 학교에 다시 와보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합니다.




사월 /조성심


사월

사월

사월을 입 속에서 되뇌이다보면

파아란 잎사귀가 돋아난다.


하루도 같은 날이 없는

사월에 어찌 자리를 묵힐 수 있으랴.

그냥 길을 보라.


발을 내디딜 때마다

눈 속에 들어오는 건

어제와 또다른 숨막히는

사월의 드라마


그냥 빈 마음만 준비해도

사월 내내 누구나

초대받은 손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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