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리아 May 01. 2021

사주 이야기

그 무거운 짐내려놓으시오!


가끔 성당이나 사찰에 가 보면 이런 문구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진 자 여기 벗어 놓고 가시오" 혹은 " 무거움 짐을 진 자 여기서 쉬어 가시오"라는 글입니다.

'무거운 짐'

천석꾼은 천 가지 걱정, 만석꾼은 만 가지 걱정이 있다고 합니다. 잘 살던 못살던 삶을 사는 동안 걱정과 근심을 안고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태어나 살아가는 인생의 무게는 시간이 갈수록 무거워집니다. 생을 마치는 순간 어깨 위에 놓인 짐을 벗을 수 있습니다.

가끔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훨훨 나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살아가는 시간은 어쩌면 불쌍한 당나귀가 잔꾀를 부려 소금을 부대를 물에 녹이려고 하다가 물을 먹은 소금이 점점 더 무거워지는 꼴이 되어 간다는지 모릅니다.  

목표를 정하고 가는 발걸음이 빨라도 느려도 똑같습니다. 그러면 쉬어 가는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불필요한 짐을 버리는 결단과 나눌 지혜가 필요합니다. 

인생의 쉬어 가는 시간은 자신의 마음을 잘 살펴보는 일이고 짐을 나눌 수 있으려면 사람들과 소통을 해야 합니다. 살피는 마음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고 소통은 남과 나누는 시간일 것입니다. 

마음을 바라보는 일은 자신을 잠시 멈추고 깊은 고독을 느끼며 그 속에 안개처럼 싸여 있는 자신을 따스한 햇살로 걷어 내어야 합니다. 

남과 마음과 정을 나누면 저절로 삶이 주던 무게는 가벼워집니다. 

독불장군은 없다. 로빈슨 크루 소우처럼 만능 엔터테이너가 될 수 없다. 

마음을 버리고 물질에 바라보면 욕심은 생겨 납니다.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이는 순간 가지고 싶은 욕망이 사람을 움직입니다. 쫓아가다가 넘어지고 깨지고 힘들고 좌절합니다. 

욕망과 욕심은 자신의 힘보다 더 크게 다가옵니다. 잘 되면 다행이지만 안 되면 무게에 짓눌리고 상처투성이가 되어 쓰러지고 맙니다. 

자기 자신을 알기가 제일 어렵습니다. 나도 나 자신을 끊임없이 관찰하지만 나 자신을 알 수 없을 때가 더 많습니다. 

사주팔자를 써 봅니다. 

한 참을 들려다 보고 있습니다. 글은 오행과 겹쳐지고 내가 부족한 오행과 내가 나눌 수 있는 오행이 보입니다. 그래서 나의 한계와 나의 능력이 보입니다. 굳이 내가 쥘 수 없는 일에 대해 억지로 해서 얻을 게 없습니다. 

마음에 상처만 입고 좌절하면 마음 아픕니다. 

때로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한동안 나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부모를 원망하기도 합니다. 

원망하지 마십시오. 그것도 욕심입니다. 

그렇다고 인생을 손 놓고 있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이 정말 잘하는 게 뭔지를 알고 거기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문필가가 되어야 할 사람이 기술자가 되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장사에 능한 사람이 직장 생활을 해서 주는 봉급에 만족하고 산다면 재능의 낭비입니다. 

월급 받고 직장이나 조직에 묻혀 살아야 하는 사람이 장사를 해서 실패하고 좌절한다면 그 또 한 자신이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삶의 무게를 싣고 다닐 뿐입니다.

인생을 낭비하고 살 필요가 없다.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이 살아가는데 즐거움을 느끼고 산다면 그만큼 가볍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그때에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시간의 낭비는 자신을 알지 못하고 욕망만 앞서 버거운 일을 하고 결국 이루지 못하고 좌절할 때입니다.

사주명리학은 자신을 바라보는 학문입니다. 자신이 어디까지 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생은 길지 않습니다. 인생은 경제적 성취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자신의 영혼을 풍부하게 해야 합니다. 

영혼은 메마르고 물질만 풍요하다면 자신이 죽을 때 그 많은 물질을 가지고 갈 수 없지 않나요? 영혼이 넉넉하다면 죽음 조차 두렵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돈이나 명품보다는 사랑과 가슴 뛰는 일에 영혼을 살찌우게 하십시오. 

돈을 벌기 위해, 명품을 가지기 위해 모든 정력을 소비한 뒤 그 목적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해 봅시다. 

또 다른 물질을 향해 달려갈 것입니다. 

내가 태어난 목적은 반드시 눈에 보이는 성공이 아닙니다. 결국 물질은 공허만 남을 뿐입니다. 

사주를 알고 자신의 한계를 깨우치고 자신의 분수에 맞는 삶 뒤에 누리는 영혼의 기쁨이 인생의 풍요로움을 만들어 줍니다. 

그러면 무겁게 누르는 삶의 무게도 사라지고 마음의 평안과 풍성함만이 기쁨과 삶의 희열을 맛보게 할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전원생활 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