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이틀의 맑은 하늘이 꿈이었나 생각된다.
달콤한 사랑의 꿈결 속에 어렴풋이 들려오는 빗소리에
단꿈을 깼다.
커튼을 젖히고 창가 너머로 내리는 빗줄기에 눈을 맞춘다.
하염없이 비가 내린다.
아~하!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깊은 탄식에 새벽은 무겁게 다가온다.
문을 열어젖히니 차갑고 신선한 공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그리운 이를 아직 만나지 못한 것일까?
비는 '그리워 그리워'를 외치다 지쳐 쏟아 내는 슬픈 눈물처럼 끝 모르게 내린다.
그리움이 가득한 빗줄기 속에 떠오르는 희미한 얼굴에
나도 비처럼 한 줄기 눈물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