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마음이 가라앉고 떨어지는 낙엽 하나에도 가슴 시린 슬픔이 여울진다.
선선하다 못해 어깨를 움츠릴 차가움이 감도는 산골의 깊어가는 밤에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선다.
어스름한 저녁에 그렇게나 목청 높여 노래하던 풀벌레 소리조차 잠이 들고 밤은 점점 깊어만 간다.
사르륵사르륵
주변에 소음이라고는 풀 밟는 소리뿐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검은 벨벳 같은 어두운 하늘에 무심히 던진 모양의 보석 같은 별이 반짝인다.
그 반짝거리며 가늘게 비추는 빛이 너무도 아름답다.
저 멀리 북두칠성이 밤하늘에 살짝 놀러 와 생명을 심어 놓고 북극성은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차갑고 청량한 가을밤 공기에 별빛은 유난히 반짝인다.
별들이 다가와 살짝 귓가에 속삭인다.
사랑하고 있냐고?
사랑하고 있노라 대답한다.
받았니? 주었니?
받지 못한 미련과 주지 못한 회한이 남는다.
차가워진 대지에 별빛 속에 떠오르는 그리운 사람들이 보인다.
그리워도 볼 수 없는 그리운 사람들
주려해도 줄 수 없고 받으려 해도 받을 수 없는
그리움에 가득 찬, 지금은 떠나간 나의 사랑
떠난 사랑에 쓸쓸함이, 슬픔이 가슴 한 구석을 차갑게 만든다.
잠시 멀어졌던 사랑이 불현듯 생각난다.
별들이 나에게 속삭인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라 말한다.
몸을 다해 마음을 다해.
후회의 날은 어느새 곁에 다가와 가을의 쓸쓸함이 되어 슬픈 가을을 만든다고
사랑하라! 사랑하라!
별들이 귓가에 속삭인다.
서늘한 가을밤에 부는 바람결에 사랑하는 이에게 소식 부탁해 볼까?
속삭이듯 스쳐 지나는 가을바람이 그리운 이에게 소식 전해 주려 하네
쓸쓸함이 더는 곁에 머물지 않도록
속삭이는 별과 바람이 그리움을 날려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