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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아 Feb 18. 2020

사랑하는 것들

삼십여 년 전 군대를 전역하는 날 사단 군악대의 나팔수가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라는 노래를 트럼펫으로 부르며 우리를 환송해 주던 그때 그 음악이 가슴에 진한 감동을 남기고 약간의 슬픔을 던져 주었다. 

군대를 전역하는 날 딱 알 맞는 말은 '시원섭섭하다'이다.

그 고통스럽고 힘들던 시절이 어서 갔으면 하다가도 막상 그 일을 끝내고 뒤도 돌아보지 않을 듯하던 그 순간이 갑자기 그리워진다. 그래서 지나간 나의 청춘의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나의 청춘이 살아 맹렬히 움직였던 그 짧지 않은 시간 동안에 있었던 일이 모두 생각나게 하는 그런 음악이었다. 

가까운 사람은 가까이 있을 때는 사람의 소중함을 잊고 지낸다. 그저 늘 그 자리에 있다 하는 생각뿐이다. 

그러다가 그 사람과 짧은 이별에 비로소 그 사람이 소중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다시는 시간이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후회와 통한의 눈물을 흘린다. 

사랑이라는 것이 바로 그런 느낌이 아닐까.

사랑이라는 주제는 언제나 영원히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던져 준다.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사랑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다. 가장 많은 주제는 이성에 대한 사랑의 노래가 가장 많다. 

이성에 대한 사랑!

가장 힘들고 가장 아름다우며 가장 가슴 아프고 잔혹한 사랑이다. 

우리는 사랑 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그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이성과 감성을 키워나간다. 

 사랑은 상처를 받는다. 만약 상처 받기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면 두려움이 앞을 가로막아 진정한 사랑을 이룰 수 없다. 

 아픔이 있은 뒤에 달콤한 사랑의 열매가 고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다. 나의 사랑도 아주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아주 가까이에 사랑은 존재한다. 그 밝음의 빛에 바로 아래 어두운 곳에 있는 반딧불이 보이지 않듯이 사랑은 그렇게 떠나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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