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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랑일랑 Sep 23. 2017

세계 요리 정보 얻기: 목적지 정하기 및 계획 세우기

 요리로 하는 세계여행을 계획하는 방법

덕질과 여행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정보를 갖춘 자가 더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다면 TV 방송 스케줄과 신곡 발매일은 머릿속에 꿰고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 여행을 좋아한다면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할지, 어떤 숙소에 머물지, 무엇을 체험할지를 선택하기 위해 머릿속에서 무수히 많은 정보를 여과시키고 저장시켜야 한다.


요리를 취미로 삼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비록 번듯한 부엌을 갖고 있지 못하더라도, 요리를 통해 세계를 여행하는 것도 아이돌을 사랑하고 여행을 기대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학원에 다니느라 시간이 부족해도 틈틈이 콘서트를 가고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며, 캐리어의 바퀴가 삐걱거린다 해도 멈추지 않고 끝까지 여행을 헤쳐나갈 수 있다. 그것을 가능케하는 것은 열렬히 좋아하고 즐기는 마음, 즉 애정과 열정의 힘이다. 마찬가지로, 작은 부엌과 비좁은 냉장고와 같은 제약을 맞닥뜨리게 되더라도 요리를 진정으로 즐긴다면 이러한 문제들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한 가지, 요리에 대한 열정 이외에 요리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향유하기 위해 덧붙일 덕목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요리정보를 찾는 자신만의 방식을 정립하는 것이다. 법 앞에서 만민이 평등하듯이 정보의 바다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하지만 동일한 시스템 속에서 더 큰 것을 얻어가는 사람들은 항상 더 많이 아는 자, 혹은 조금이라도 더 알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다. 요리의 경우도 다를 것이 없다.  더 많은 요리를 알게 될수록 즐길 수 있는 요리세계의 저변을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나의 경우, 인터넷으로 새로운 레시피를 찾아가며 자취방에서 홀로 요리 수행을 해온 지 올해로 3년 차가 되었다. 이제는 요리 정보를 찾는 데 대한 나만의 방식이 기틀을 잡은 상태이다. 자신만의 방식을 쌓아가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지 덕심을 공유하는 행위에또다른 매력이 있는 법. 요리에 다가서는 나의 방식을 접하는 것이, 또한 요리를 좋아하는 그 누군가에게 색다른 유희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끝없는 정보의 세계를 유영하며 '오늘은 무엇을 해 먹을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을 시작해보자.





세계의 요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는 크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에서의 정보 습득은 1) 식당에서 사 먹는 요리 체험과 2) 도서를 통한 정보 습득으로, 온라인에서의 정보 습득은 3) 인터넷 검색과 4) SNS 활용, 5) 유튜브 검으로 나누어 보았다.



세계 요리 정보 얻기


1.    식당에서 새로운 요리 체험

2.    요리 도서 읽기

3.    인터넷 검색: 요리 블로그 검색 방법(국내), 요리백과, 위키피디아, 나무 위키

4.    SNS로 요리 배우기: Tastemade, Tasty, Dingo 등

5.    유튜브 검색: 파도타기 검색법, 라이브러리와 구독 기능, 추천 요리 다큐멘터리




1. 식당에서 새로운 요리 체험


색다른 요리를 접하기 가장 편리한 방법은 바로 식당에서 이전까지 먹어본 적 없는 새로운 요리를 주문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실력을 갖춘 요리사가 만든 요리를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맛볼 수 있게 된다. 모든 식당의 요리 수준이 탁월하게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특정한 나라의 요리를 여러 식당에서 먹고 나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식당을 찾아갈 수 있는 안목 같은 것이 생기기 마련이다.


방문할 식당을 결정하고 식당에 도착했다면, 메뉴를 유심히 살펴보고 궁금증이 생기는 경우 직원에게 터놓고 물어보도록 하자. 식당의 주인 또는 교육을 잘 받은 직원이 요리에 대한 설명을 기대 이상으로 술술 늘어놓을지도 모른다. 또한 이렇게 접한 요리에서 영감을 받은 후, 집에서 그 맛을 되살리며 비슷한 요리를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시도이다. 정복해야 할 목표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꽤나 도전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최근 곳곳에 다양한 세계 요리를 다루는 식당들이 속속 자리를 잡고 있다. SNS를 통한 정보 공유가 활발해짐과 동시에 해외여행의 형태가 다변화되면서 새롭고 이국적인 요리를 찾아 나서는 유랑객들의 수도 늘어난 것이다. 꽤 오랜 기간 동안,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홍대는 일본 요리, 서래마을 및 청담 동 일대는 고급 프랑스 요리와 이탈리아 요리, 연남동과 대림 지역은 중국 요리, 이태원은 중동, 유럽, 아메리카 등지의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발달했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선은 점차 옅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동묘 앞 창신동 네팔 음식거리와 동대문의 러시아 식당가처럼 특정 국가의 요리를 다루는 식당가가 새로이 발전하기도 하고, 한적한 주택가에 태국요리 전문점이 갑자기 들어서기도 하는 등 요즈음의 식당가 분위기는 예측할 수 없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하이난 치킨 라이스, 이대에서.
중동의 코프테, 시청에서 있었던 세계지구촌축제에서.
우즈베키스탄의 국수 요리, 라그만, 동대문에서.
사천후추(초피)가 잔뜩 들어간 마파두부, 건대에서.


2. 요리 도서 읽기


도서를 통한 정보 습득은 전통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정보 습득 방식이다. 출판에 소모되는 노동과 비용이 큰 만큼 시중에 발행되는 도서 한 권, 한 권에는 정성이 가득한 양질의 정보가 꽉꽉 들어차 있다. 보석 같은 요리서적을 찾기 위해, 당장 서점의 ‘취미-요리’ 코너를 찾아보도록 하자.


한편, '요리'코너 말고 둘러보아야 할 코너가 하나 더 있다. 요리 코너에 있는 책의 80%는 순수하게 레시피를 소개하는 것에만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레시피뿐 아니라 요리문화, 요리사, 식재료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접하고 싶다면 ‘역사/문화’ 파트의 식문화 코너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서점가에는 매주 새롭고 흥미로운 요리서적들이 쉼없이 발행되고 있다.




3. 인터넷 검색: 요리 블로그 검색 방법(국내)


3.1. 레시피 블로그 검색 방법(국내)


블로그가 한국에 자리 잡은 지 어느덧 20년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아이가 자라 성인으로 자라날 정도의 긴 기간 동안 무수히 많은 블로그가 생겼다가 사라지는 일을 반복했다. 이토록 넘쳐나는 수많은 블로그 중, 다양한 국가의 요리에 활발하게 도전하는 옥석 같은 블로거를 찾아내는 데에는 약간의 비법이 필요하다. 별다른 고민 없이 ‘프랑스 요리’나 ‘베트남 요리’ 따위의 광범위한 검색어를 입력한다면 괜한 식당 광고글만 나올뿐 원하는 정보는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식당 광고 일색의 검색 결과를 벗어나기 위해 추천하는 기술이 하나 있다. 그것은 '프랑스 요리' 따위의 평범한 검색어 대신 덜 알려진 요리명을 입력해서 다양한 세계 요리에 도전하는 블로거를 찾아내는 것이다. ‘라멘’나 ‘월남쌈’ 같은 잘 알려진 요리명 대신 ‘솔 뫼니에르’, ‘하리사’, ‘파바다’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요리명을 사용하여 블로그를 검색해보자.  요리에 대한 다채로운 정보를 담은 블로그를 찾는 것이 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느껴질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요리를 파고드는 블로거들은 요리에 대한 애정이 투철한 이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요리에 도전하는  블로거들은 요리에 대한 애정이 더 투철한 이들일 가능성이 높다.



3.2. 검색 포털의 요리백과 활용하기


잘 모르는 향신료가 있어서 검색 포털에 검색을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전문적인 정보가 바로 나와서 유용했던 경험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경험을 가능케 한 것은 대형 검색 포털이 운영하고 있는 '백과사전' 서비스였을 것이다. 대형 검색 포털이 상당한 노고를 들여 운영하고 있는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세계 각국의 요리문화와 요리 재료에 대한 정보를 간편하게 얻을 수 있다. 논문 수준으로 깊이 있고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는 글이 포진해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검색 포털의 백과사전에서 손쉽게 양질의 요리정보를 얻을 수 있다.




3.3. 위키피디아


"구글과 위키피디아, 복사와 붙여넣기를 발명한 이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한국의 초등학생이 방학 숙제를 지식인에 의존하여 해결하듯이, 영미권의 학생들은 위키피디아 없이는 학교생활을 유지하지 못한다. 물론 전 세계의 전문가와 아마추어 전문가가 합심하여 실시간으로 위키피디아에 쌓아가는 정보의 체계성과 깊이는 지식인의 그것과 비교할 수준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위키피디아를 활용하는 것에 단 한 가지 장벽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언어의 장벽이다. 한국 위키피디아 사이트에도 상당량의 글이 번역되어 있기는 하지만 영문 위키피디아가 제공하는 방대한 지식과는 양적인 측면에서 비교한 바가 되지 못한다. 전세계인이 사용하는 국제어로서, 영어는 인터넷 세상에서 막강한 우위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위키피디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영어실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아래의 두 가지의 목차를 살펴보자. 사용언어에 따라 접근 가능한 정보량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양쪽 모두 위키피디아에 '중화요리(Chinese cuisine)'검색하여 나온 목차임은 동일하다. 그러나 영문 위키피디가 다루는 항목이 한국어 위키피디아의 항목 개수의 두 배에 달한다. 목차뿐 아니라 글의 길이 또한 영문 위키피디아 쪽이 월등히 길다.






3.4. 나무 위키


아무리 위키피디아의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었다고 한들, 그것을 읽는 일이 지겹게 느껴지기 시작하면 정보는 있으나 마나한 것이 되어버린다. 이런 경우를 위한 구원타자가 바로 ‘나무위키’이다. 나무위키는 소위 ‘무슨무슨 덕후’로 스스로를 지칭하는 이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차곡차곡 모으고 공유하기 위해 개설한 사이트로서, 백과사전식의 단순 정보의 나열을 지양한다. 거의 모든 글은 구어체로 작성되어서 읽는 즉시 술술 이해된다. 또한 객관적인 어조를 조금 포기한 대신에 곳곳에 작성자의 개인적인 경험담이나 유머 코드를 깔아놓아 이를 곱씹어가며 글을 읽는 재미가 상당하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만 덕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요리 세계에도 덕후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런 덕후들이 모여 요리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모아 놓고 곳곳에 갖가지 에피소드와 유머 코드를 심어놓은 글이 클릭 한 번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난다. 출근길에서, 화장실에서 멍하니 먼 곳을 바라보는 대신 나무 위키의 ‘요리’ 페이지를 정독해보자. 각국의 요리 정보를 하나씩 클릭하기 시작하는 순간 몇 시간이 그대로 증발해버릴 것이다.



나무 위키의 ‘요리’ 페이지. 지역별 요리를 하나하나 클릭하다 보면 밤을 새게 될지도 모른다.



4. SNS로 요리 배우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다양한 SNS 매체가 우리 삶을 파고들면서 SNS를 통해 요리를 접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팔로우' 기능을 통해 주기적으로 업로드되는 요리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Tastemade"와 "Tasty", "딩고(Dingo)", “허핑턴포스트 레시피” 등이 한국인 사이에 잘 알려져 있다.



젊은이들을 겨냥하는 SNS 채널을 선택한 업로더들인만큼, 이들이 선보이는 요리 영상은 '제이미 올리버'나 '마사 스튜어트'와 같은 전통적인 요리 영상 강호와는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다. 특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1~3분 안에 요리의 전 과정을 다 볼 수 있다.

2. 요리사가 전면에 등장하지 않고 손의 움직임과 조리과정만이 노출된다.

3. 요리에 대한 요리사의 긴 설명이 생략되어 있다. 요리 재료나 요리 디렉션에 대한 캡션과 스타일리시한 배경음악이 요리사의 빈자리를 대신한다.

4. 전 세계의 사람들이 포스팅된 요리의 정통성(authenticity)을 둘러싸고 옥신각신 하는 모습을 댓글을 통해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5. 유튜브 검색: 파도타기 검색법, 라이브러리와 구독 기능, 추천 요리 다큐멘터리


나는 소문난 유튜브 덕후이다. 유튜브로 병맛 넘치는 영미권 쇼 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좋아하며, 무심코 길을 걷다가 개와 고양이와 아기 동영상을 찾아보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요리에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더 나아가, 유튜브에 대한 덕심과 요리에 대한 덕심이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일으켜서 원래보다 더 심한 덕후가 되어버렸다고나 할까. 유튜브는 그야말로 다양한 세계요리 정보의 보고와도 같다. 오래된 유튜브 덕후로서,  유튜브보다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몇 가지 공유해보고자 한다.


5.1. 기본 검색법


유튜브의 가장 기본 되는 언어는 영어이다. 그러나 영어를 듣고 이해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한들, 대부분의 레시피 동영상에 자막이딸려있거나 연계된 웹사이트가 있으므로 크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나의 경우 영어는 편안하게 듣고 읽을 수 있는 편이지만 다른 외국어는 거의 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어로 된 요리 동영상 또한 별 두려움 없이 그럭저럭 눈치껏 이해할 수 있다. 요리 재료나 요리법에 대한 단어 몇 가지를 알고 있으면 영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스페인 요리를 예로 들자면 스페인어로 올리브 오일이 ‘aceite de oliva’이고 ‘굽다’가 ‘hornear’, 분(分)이 ‘minuto’, 시(時)가 ‘hora’라는 것 정도만 외워두는 식이다. 레시피가 따로 기술되어 있다면 구글 번역기의 힘을 빌려 요리재료와 요리법을 파악하면 된다.


내가 유튜브에서 요리를 검색하는 방법도 단순하기 그지없다. 유튜브 검색창에 ‘나라 이름 + food(Spanish food, Iranian food 등)’를 검색어로 넣어보자. 알고자 하는 나라의 다양한 요리 레시피가 나타날 것이다. ‘요리 재료 + recipe(garlic chive recipe, egg noodle recipe 등)’를 검색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 경우 한 가지 재료에 대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레시피를 만날 수 있다.


집에 싸게 구입한 근대가 넘쳐나서 세계 각국의 근대(swiss chard) 요리법을 검색해본 적이 있다.





5.2. 파도타기 검색법


유튜브의 강점 중 하나는 소름 끼칠 정도로 정확한 추천 기능이다. 재미있는 레시피 동영상을 발견했다면 동영상의 오른쪽 편에 노출되는 다양한 추천 동영상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이렇게 추천받은 동영상으로 파도타기 하듯 레시피의 세계를 유영하면 이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색다른 레시피를 만날 수 있다.


베트남의 요리 ‘분짜’를 검색하자 오른쪽 하단에 다른 베트남 요리 관한 추천 동영상이 노출되고 있다.





5.3. 라이브러리 기능과 구독 추천 페이지


나는 마음에 드는 요리 동영상을 찾으면 그 동영상은 바로 '라이브러리'의 '요리'폴더에 저장하고 그 채널을 '구독(subscribe)'한다. 그 결과 유튜브에 들어가기만 하면 메인 페이지와 추천 동영상이 온갖 요리 동영상으로 도배가 되어버린다. 그 덕에 요리에 대한 아이디어가 마를 날이 없다.


‘+추가’ 버튼을 누르면 해당 동영상을 자신의 라이브러리에 저장할 수 있고, ‘구독’ 버튼을 누르면 해당 업로더의 페이지를 저장하고 업로드 되는 동영상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추가’ 버튼을 누르면 해당 동영상을 자신의 라이브러리에 저장할 수 있고, ‘구독’ 버튼을 누르면 해당 업로더의 페이지를 저장하고 업로드되는 동영상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요리에 관심 있는 이에게 참고가 될까 하여 내가 구독한 요리 채널을 정리해 본다. Jamie Oliver의 Food tube를 구독한 것으로 시작된 것이, 이제는 각 나라 별로 관심사가 세분화되어서 그 수가 수십 개가 되어버렸다.




 유튜브 메인 페이지 화면 왼쪽에서 구독한 채널들을 확인할 수 있다.




5.4. 구독을 추천하는 요리 전문 페이지


1) 세계 요리, 요리 기술


- Food wishes(진행 언어-영어) : 내가 가장 사랑하는 Chef John의 채널. 원래 이탈리아/미국 요리 전문이지만 아시아, 중동, 유럽 곳곳의 새로운 요리도 성실하게 도전하는 노력이 대단하다. 특유의 입담과 미국식 아재 개그가 정말 재미있다.





- Jamie Oliver's Food tube(진행 언어-영어) : 요리 채널 입문용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제이미 올리버 본인이 진행하는 동영상도 좋지만 그가 초대하는 각국의 게스트가 소개하는 요리 동영상들도 흥미롭다. 다만 제이미가 진행하는 동영상의 경우, 유럽 요리가 아닌 경우에는 레시피의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제이미가 태국의 스리라차 소스를 팍팍 뿌려가며 '한국' 요리를 만드는 영상을 보면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 Laura in the Kitchen(진행 언어-영어) : 완성된 음식을 정말 맛있게 먹는 매력적인 진행자, 로라를 만날 수 있다. 콧소리가 잔뜩 섞인 '음, 음, 음~'은 그녀의 트레이드마크.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관계로 이탈리아 요리와 미국 요리를 많이 다룬다.





- Chefsteps(진행 언어-영어): 채널이름(Chef steps)를 통해 보여지듯이 초보 요리사로서 습득해야 할 전문적인 요리법과 기술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채널이다.



-Binging with Babish(진행 언어-영어): 영화, 만화, 쇼 프로그램 등 대중매체에 등장했던 요리를 재현하는 독특한 요리 채널이다.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 남성진행자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포인트이다. 추천하는 동영상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Inglorius Basterds'에 등장한 '애플 스트루델' 편과 펄프픽션의 '빅 카후나 버거'편, 왕좌의 게임에 등장한 '미트 파이'편, 스펀지밥에 등장한 '게살 버거' 편이다.





- Sortedfood(진행 언어-영어) :  각국에서 모인 젊은 진행자들이 유쾌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채널이다. 





2) 동아시아 요리(중국, 홍콩/대만, 일본 요리)


- Cooking with dog(진행 언어-영어) : 일본요리에서는 가히 독보적인 채널이다. 마음을 치유하는 능력으로 치면 요리 동영상계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요리법이나 요리 재료에 대한 설명이 자세한 것도 장점이다. 





- 화니의 주방(진행 언어-한국어) : 중국요리 또는 한국화 된 중국요리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 훌륭한 채널이다. 호스트의 은근한 유머도 매력적이다. 향신료와 중국술, 각종 중화요리 도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특집편으로 담아내기도 하는데, 다른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운 정보를 친절하게 공유하는 진행자에게 무한히 감사하게 된다.





- Strictly Dumpling(진행 언어-영어) : 홍콩, 중국 요리 전문. 사실 요리보다는 먹방 영상으로 더 유명한 진행자이다. 호스트의 입담이 뛰어나다.






3) 동남아시아, 인도 요리


-Classic Massala Hut(진행 언어-영어) : 인도요리가 잘 정리되어 있고, 진행자의 설명 또한 친절하다.




-Vachef(진행 언어-영어) : 인도요리 전문 채널이다. 오래된 영상이 많지만 진행자의 전문성이 느껴진다.





-Nyonya cooking(진행 언어-영어) :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요리 전문 채널이다. 보조개가 예쁜 상냥한 호스트가 매력적이다.




-Pailin's Kitchen(진행 언어-영어) : 태국요리 전문 채널. 매끄러운 진행이 마음에 든다. 또박또박하고 깨끗한 발음의 영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귀에도 쏙쏙 들어온다.




-The MEATmen channel(진행 언어-영어): 중국 남부 및 동남아시아 화교 요리, 동남아시아 요리를 주로 다룬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편집이 훌륭하다. 싱가포르 요리가 자주 등장한다.







4) 유럽, 북미 요리


- Akis Kitchen(진행 언어-그리스어, 영어) : 내가 한때 푹 빠져 살았던 채널. 겉모습은 섹시하지만 말투는 어딘가 방정맞은 호스트, 아키스의 진행이 매력적이다. 그가 만든 그리스 요리는 더욱 매력적이다.





-Gennaro Contaldo(진행 언어-영어): 한 때 내가 이탈리아 요리에 흠뻑 빠져 살게 만들었던 제나로의 채널. 제이미 올리버의 사부격 되는 셰프로 유명하다.





- Recetas de Cocina Casera (진행 언어-스페인어) : 스페인 여행 이후로 스페인에 푹 빠져버렸지만, 유튜브에서 '스페인 요리'를 검색하면 그 결과는 파에야, 타파스, 토르티야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 비록 스페인어로 진행되어서 구글 번역기의 도움을 빌려야 할 때가 많지만, 이 채널을 통해 다양한 스페인 요리를 배울 수 있었다. 몇 가지 재료명(소금, 설탕, 올리브유, 양파, 마늘 등등)만 스페인어로 외워두면 대충 이해할 수 있으니 스페인어를 모른다고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다.





-Giallo Zafferano(진행 언어-이탈리아어) : 이탈리아 요리 좀 안다는 사람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를 구경할 수 있다. 진행 언어가 이탈리아어이기 때문에 구글 번역기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재료가 다 자막으로 나와있어서 화면을 잠시 멈추어두고 검색을 해보면 된다.





-Townsends(진행 언어-영어) : 영국과 미국의 18세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독특한 채널이다. 페미컨, 크럼펫, 18세기 미국의 아침식사와 맥주 등 흔하지 않은 역사적인 요리를 정성을 다해 재현해낸다.







5) 중동 요리

- Cooking with Alia(진행 언어-영어) : 모로코, 중동 요리 전문. 특유의 동글동글한 악센트가 매력적이다. 중동요리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영어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Xawaash Restaurant(진행 언어-영어) : 터키, 중동 요리 전문. 요리에 대한 설명이 긴 편은 아니지만 자막을 영어로 달아놓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




- Aashpazi.com(진행 언어-영어) : 이란, 중동 요리 전문. 영어로 된 연계 사이트도 있기 때문에 이란 요리에 대한 정보를 편리하게 얻을 수 있다.





6) 남미 요리


- Cocinemosjuntos.com(진행 언어-스페인어) : 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다양한 남미요리 레시피를 얻을 수 있다. 스페인어로 진행되어서 눈치껏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





- caribbeanpot(진행 언어-영어) : 캐리비안, 자메이칸 요리 전문 채널이다. 







5.4. 구독을 추천하는 푸드 다큐멘터리 및 먹방 페이지


한편, 위와 같이 각 나라별 레시피 동영상을 보는 것 외에, 유튜브를 통해 할 수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나라별 '요리문화'를 배우는 것이다. 검색어에'street food around the world'나 'food documentary' 등관심 있는 분야를 키워드로 자유롭게 검색해보자. 꽤나 수준 있는 요리 동영상을 찾을 수 있다.


검색창에 “food documentary’만 검색했을 뿐인데 이렇게 흥미로운 동영상들이 추천된다.




1) The Food Ranger

중국어에 능통하고 힌디, 베트남어, 태국어로 요리 주문 정도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청년이 세계 요리, 그것도 세계의 길거리 음식만을 골라 여행한다. 요리책에는 잘 나오지도 않는 숨겨진 길거리 음식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진행자가 한결 같이 현지민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공손한 태도를 유지한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2) Mark Wiens

Mark Wiens는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세계를 여행하는 유년기를 보내고, 학자금을 벌기 위해 영어를 가르치러 태국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영어교육보다는 요리에 대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된 그는 태국의 요리를 먹고 만들며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일에 빠져들기 시작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태국에서 만난 부인과 함께 유럽과 중동, 아시아를 넘나들며 요리를 여행하는 그의 삶이 부러울 따름이다.






3) PBS의 Made in Spain 시리즈

미국의 비영리 방송국인 PBS에서는 양질의 다양한 TV쇼를 유튜브에 그대로 공개하고 있다. ‘참 쉽죠?’로 알려진 밥 아저씨의 그림 프로그램도 PBS 소속이었다고 한다. 이 ‘Made in Spain’ 시리즈는 스페인을 여행했거나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즐길 만한 내용이 가득하다. 스페인 출신의 요리사인 진행자가 스페인과 워싱턴의 스튜디오를 오가며 현지에서 맛본 요리를 자신의 주방에서 재현하는 ‘푸드 다큐멘터리+요리 방송’의 형식을 띄고 있다.






4) [Japanese Food] Japan Documentary시리즈

동영상 중 몇 개가 사라진 것으로 보아서는 저작권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의심스럽기는 하다. 일본어에 능통한 호주 출신의 진행자가 일본 전역을 여행하며 지역별 별미를 맛보는 것을 구경하다 보면 당장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 진다.







지금까지 세계 각지의 다양한 요리에 대한 정보를 얻는 법을 소개하였다. '무엇을 해 먹을까?'라는 질문을 수백 번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요리 정보를 구하는 일이 즐겁고 손에 익고 자연스럽다. 요리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지 자신만의 요리세계를 찾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오늘부터라도, 손에서 항상 떠나지 않는 핸드폰과 방에 딸린 조그만 부엌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자. 그리고 그 안에 숨어있는 기회의 순간들을 느껴보자. '오늘은 무엇을 먹어볼까'라는 막연한 궁금증이 '오늘은 어디를 여행해볼까'라는 즐거운 상상으로 치환되는 순간, 그 순간은 바로 당신의 손과 부엌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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