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에서 미국 카페 여행
나는 프렌치 토스트하면 프랑스보다는 미국이 먼저 떠오른다.
마치 프렌치 프라이하면 프랑스보다 미국이 먼저 연상되듯이.
프렌체 토스트는 왜 프렌치 토스트일까?
Why is French toast French?
궁금하면 찾아볼 수 밖에 없다.
다음은 내가 구글에서 검색을 하며 알아낸 몇 가지 재미 있는 사실들이다.
재미있는 사실 1. 프렌치 토스트는 프랑스에서 발명되지 않았다.
위키피디아를 잠깐 살펴보니, 프렌치 토스트는 프랑스라는 국가가 자리 잡기 훨씬 이전인 4~5세기에서부터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 오래된 요리이며, 유럽 전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요리되었다고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프렌치 토스트 자체가 오래되어 딱딱해진 빵을 부드럽게 살려내고자 하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음식이기 때문에, 버리기 아까운 딱딱한 빵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이 요리법을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2. 프랑스인들은 프렌치 토스트를 프렌치 토스트라고 부르지 않는다.
프렌치 토스트라는 이름은 프렌치 프라이와 마찮가지로 미국인들이 마음대로 갖다붙인 이름이다. 그렇다면 프랑스인들은 프렌치 토스트를 어떻게 부를까?
프랑스에서 프렌치 토스트는 대부분의 경우 "pain perdu"라고 불린다. pain perdu는 "잃어버린 빵(lost bread)"이라는 뜻이다. 이는 프렌치 토스트의 요리 목적과 일맥상통하는 이름이다. 딱딱하게 굳어버려 잃어버릴 수도 있었던 빵을 다시 되살려 놓았다는 것이다. 그 의미를 살려, 프랑스인들은 매몰비용(sunk cost)라는 경제용어를 잃어버린 빵(pain perdu)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재미있는 사실3. 프렌치 토스트의 이름의 유래에 대한 미신이 있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한 때 퍼졌던 프렌치 토스트의 유래에 대한 미신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프렌치 토스트는 1724년에 미국의 Joseph French라는 사람에 의해 발명되었다. 그런데, 이 Joseph French라는 사람은 문법실력이 형편 없었다. 그가 이 메뉴를 사람들에게 알릴 당시에, 그는 "French's Toast"라고 이름 지었어야 할 메뉴를 "French Toast"라고 이름 짓는 실수를 저지르고야 말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메뉴를 "Mr.French가 만든 토스트(French's Toast)"대신에 "프랑스의 토스트(French Toast)"로 이해하였고 그 오해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형편 없는 문법실력' 운운할 때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의 이야기가 날조된 것임을 눈치챌 것이다. 실제로 유럽에서 '딱딱한 빵을 우유에 적셔 계란을 겉면에 뭍인 후 버터를 두른 팬에 익히는' 토스트 레시피가 프렌치 토스트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레시피가 독일식 토스트(German toast), 스페인식(Spanish toast)라고 불리기도 하였으므로 꼭 프렌치 토스트가 프렌치 토스트일 필요는 없었다. 결국 미국인들이 French toast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에서 프랑스 이민자들에 의해 프렌치 토스트가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어 먹기로 결심한 그 날에,
우연찮게도 냉장고에 신선한 딸기가 한 팩 있었다.
그닥 오래되지 않은 식빵을 우유에 적시고, 계란물을 입혀 버터를 두른 팬에 올린다.
식빵이 익는 사이 블루베리잼에 레몬즙을 더해 부드럽게 풀어 전자레인지에 돌려 간단 블루베리 콤포트를 만들고, 딸기는 깨끗이 씻어 예쁘게 자른다.
토스트가 노릇노릇하게 익으면 그릇에 담아내어 블루베리 콤포트와 딸기를 올린다.
그리고 물론, 어릴 적에 엄마가 그리하셨듯이, 설탕을 충분히 뿌린다.
애초에 멀쩡한 빵을 버터를 두른 팬에 익혀먹을 때부터 탄수화물과 지방의 콜라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거기에 당이 좀더 추가된다고 세상이 바뀔까. 죄책감은 살짝 덮어놓아야 한다.
Bon Appe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