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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버려라.

by 청유

오늘은 무슨 소망을 품고 지냈어?


네 소망을

어떻게 현실로 이루는지 알려주려고 해.

새 신발이든 사업성공이든

종류와 크기는 중요하지 않아.

어쩌면 더 큰걸 얻게 될 수도 있어.

잘 봐.




우선은 채우려고 하는 소망들을 잠깐 외면하고

비워야 할 것들을 떠올려야 해.

너의 어떤 장점을 살려야 할까에 앞서

어떤 단점을 고쳐야 할지 돌아봐.

네 작품에서 더하려고 했던 것들은 미루고

빼야 할 건 없는지 생각해.

무조건 선행학습을 하지 말고

놓친 공부가 없는지 살펴봐.

새 신발을 고민하기 전에

헌 신발이 있는지 확인해.



우리 모두는 욕심쟁이야.

비우는 것보다 채우는 게 더 익숙해.

돈, 자리, 인연

더 많이 채워져야 행복할 거 같거든.

정말 그럴까?

우린 사실 너무 조급하고 버거워.

조금 느리고 밀도 있게 살고 싶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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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원하는 행복이 오지 않는 이유는

자리가 없기 때문일지도 몰라.


불안해서 쌓은 걱정들,

남들 따라 쥐고 있는 욕심들,

익숙해서 놓지 못한 관계들.

이제 하나씩 비워.

그 자리에 네가 원하는 것들이 들어찰 수 있게

낡은 고집을 버려.

3년째 옷장에 있는 비싼 코트?

앞으로도 안 입어. 버려.

아깝지? 다음번에 더 신중해질 안목을 샀다 쳐.


우린 익숙한 일상에서

쓸데없는 것들로 마음을 축내고 있는 건 아닌지

잘 돌아봐야 해.

그것들이 네 소망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당장 버려도 아깝지 않아.




비우는 건 손해가 아니야.

너의 진심이 들어설 자리를 마련하는 거야.

채우려고 애썼다는 건

행복의 문 앞에 있다는 거야.

이제, 비움으로서

그 문을 열 차례야.



20250327_202419.jpg 그림 잘 그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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