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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잡스 유진 Aug 11. 2022

시간이 없는 아이들.

무엇이 우리 아이들의 시간을 빼앗아가는가?

"선생님 숙제 못해왔어요."

"안해 온거니? 못한거니?"

나에게는 중요한 질문이다. 안 한 것도 못 한 것의 차이.

"못했어요. 왜 못했는데, 시간이 없었어요."

 

늘상 아이들에게 듣는 숙제를 못해 온 이유입니다. 공부방의 모든 아이들에게 비슷 한 양의 숙제와 시간이 주어지는 데도 숙제를 해오지 못하는 아이들은 늘 시간부족을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의 학교 수업과정 외 스케줄에 대해서 물어보면 숙제를 해 온 아이들과 별반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학원을 밤늦게까지 다니고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숙제를 해 온 아이와 하지 못한 아이의 차이는 어디서 부터 오는 것 일까요?

 

숙제를 해 온 아이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합니다. 

"너희들은 숙제할 시간이 있었니? 학원 스케줄로 바쁘지 않았어?" 

"바쁘긴 한데, 저녁 먹고 자기전에 시간이 있어요."

 

갑자기 궁금해져 오기 시작했습니다.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누구는 시간이 있었다고 하고 누구는 늘상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할까요? 

숙제를 해 오지 못한 아이들에게 그 사정을 자세히 들어보니, 여유가 있었던 시간에는 친구와의 전화통화, 게임,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다보면 어느덧 잘 시간이 되어서 그냥 자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의 우선순위를 몰라서 그런 결과를 초래한 듯 합니다. 과제를 우선순위로 뒀다면 과제를 하고 남은 시간에 자유시간을 가졌을 겁니다. 


이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늘 시간이 없다며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사람은 실상 그 사람이 어떤 일로 바쁜지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속이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모든 일들이 중요하다고 생각되기에 눈앞의 일들을 처리하기 급급합니다. 그러다보면 정작 중요한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생각해 보니 저에게도 해당하는 말이 되겠네요. 


어른들도 통제하기 쉽지 않은 시간을 어린아이들은 얼마나 어려움을 느낄지 잠시잠깐 생각해보아도 알 것 같습니다. 시간 활용은 즉 루틴, 습관의 체계화란 생각이 듭니다.  

시간을 잘 활용한 다는 것은 쓸데 없이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나가는 것이죠. 예를 들어 뭘 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시간, 일의 우선 순위가 없어서 이 일 저 일 하다가 시간을 허비하는 등 말입니다. 


시간을 통제한다는 것은 우선순위 일들을 정해두고 시간을 계획해서 쓴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들은 루틴으로 고정시간에 계획해 두는 것만해도 절약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을 거라 예상됩니다.       

아이들은 자제력, 자기조절력이 아직은 약하기에 이러한 계획세우기나 시간 활용은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무방비로 풀어지는 방학에는 반드시 계획표를 쓰게 했던 것 같습니다. 

어릴수록 시간관리와 루틴관리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해야한다면 스스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예상됩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죠. 얼핏보면 너무 어려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나이의 아이의 버릇이 어떻게 여든까지 간다는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 만큼 선조들은 어릴 때 3년간 축적된 '습(습관)'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통찰력이 있는 말입니다. 특히 좋지 않은 습관은 축적되는 시간보다 고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허비되죠.  


어릴수록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시간 관리노하우와 올바른 습관을 잡아주는 배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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