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이해(理解)한다는 것

by 생각잡스 유진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해( 理解)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임.

3.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임.


이해라는 용어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수용적 태도를 보여준다. 잘 알아서 받아들임,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것. 이해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에겐 사람의 이해가 어렵다.

나에게 사람은 이해해야 하는 존재가 아닌 인정의 대상이다.

언젠가부터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일이 일처럼 느껴졌다. 한 사람을 알게 되어 그 사람을 알아가는 데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에너지 소모가 크다는 것을 알아서 이다.


누구와도 우호적으로 지내야 하며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함께 보내는 시간도 참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래야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이다. 늘 새로운 환경과 사람을 만나야했던 성장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장착된 태도인 듯하다. 어쩔 때는 의도적으로 사람들과 친분을 관계를 맺기 위해 다가가기도 했다. 이해관계가 없는 사이는 언제나 넘어갈 수 없는 선이 있다. 그냥 좋아서 만나는 사이는 철부지 시절 알던 사람들을 제하고는 사회에 나와서는 그냥은 없었다. 어떠한 형태로든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그들의 선 안으로 들어가 소위 말하는 지인이 되는 것이다.

그 선이 보이기에 어느 순간부터 피곤함이 몰려왔다. 지인이 되면 얻게 될 이득이 많은 것을 알지만 선뜩 그 선 안으로 들어가기가 두렵다. 진심아니다. 진심이 아닌 관계는 선심이 되기 쉽다. 한 쪽의 누군가가 선심쓰듯 관계를 맺어주는 그 상황이 낯부끄럽다.


인정을 하게 되면 여러모로 편하다. 이해로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게 되면 모든 면에서 자연스러워진다. 힘이 들어가지 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좋고 나쁨의 기준도 모호해진다.

그냥 인정하게 된다. 사람과의 만남도 수월해진다.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에 자연스럽게 정에 끌리는 사람들과 이어진다.


너를 이해한다는 말은 사실은 자기 중심적이다. 나의 경계선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허락과 같은 의미이다. 상대에게 한발짝 다가가는 듯 들리지만 결국은 나의 마음의 문을 열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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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아침부터 왜 이런글을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해가 아닌 인정을 하면 여러모로 편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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