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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y Jul 08. 2018

Will you be there?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를 읽고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소설, 국내에서 2016년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 영화를 보지 않아서 더욱 흥미롭게 책을 읽었다.  저자 기욤 뮈소는 경제학을 공부하고 교사를 하다 집필을 시작했다고 한다. 우연히 책 표지에 쓰인 한 줄  “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사랑을 인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질문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최근 혼자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던 지라…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았으리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인생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해. 인생을 다시 쓸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실수를 바로 잡고 싶어 질까? 우리 인생에서 어떤 고통을, 어떤 회한을, 어떤 후회를 지워버리고 싶을까? 진정 무엇으로 우리 존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그렇다면 무엇이 되기 위함인가? 그리고 누구와 동행하기 위함인가?


나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로 책의 첫 장은 시작된다.  나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우리 가족이 행복했던 시간으로. 30년이 아니라 딱 3년만 되돌려 그날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아이들에게 슬픔의 상처를 주지 않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을까?  


한국영화에서 엘리엇역 (수현) 을  맡았던 김윤석


엘리엇은 현재 60세 외과의사다. 우연히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갔다가 만난 노인이 건넨 알약 10개를 받아 한 알을 먹을 때마다 과거 30세의 자신에게 시간여행을 가는 스토리이다. 엘리엇이 사랑했던 여인 일리나가 플로리다 올랜도 오션월드에서 일하다 범고래에게 공격을 당해 사고로 죽자 십 년 후 우연히 만난 여자가 낳은 딸 엔지를 키우며 혼자 살고 있다. 하지만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 폐암으로 죽을 날을 앞두고 있다. 노인에게 받은 알약을 먹고 일리나를 다시 만나기위해 과거로 돌아가 사고를 막고 일리나를 살리기 위해 30살의 엘리엇과 운명을 바꾸려 시도한다. 하지만 일리나를 살리는 대신 딸을 얻기 위해 일리나와 헤어져야 한다는 조건을 지키기 위해 엘리엇이 일리나에게 이별을 통보하자 일리나는 투신자살을 택하게 된다. 병원에 실려 온 일리나를 살리기 위해 60세의 엘리엇은 30세의 엘리엇과 수술을 감행해 결국 일리나를 살리고 30년 동안 일리나와 헤어져 살다 폐암으로 죽는다. 하지만 친구인 매트가 엘리엇이 죽은 후 남겨진 한 알을 먹고 과거로 돌아가 엘리엇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권하고 엘리엇은 덕분에 폐암에 걸리지 않고 30년 후에 일리나를 만나게 된다.


60세의 수현역 김윤석과 30세의수현역 변요한 둘의 포스터


굉장히 사실적이지 않은 소설이다. 운명을 바꾸는 이야기. 정말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느냐 내게 묻는다면 나는 아니라고 답하겠다. 왜? 시간을 되돌릴 수 없으니까.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절대로 되돌릴 수 없으므로 운명은 인간이 바꿀 수 없다고 답하겠다. 하지만 소설처럼 시간여행을 한다면 나와 아이들이 되돌아 가고 싶은 때는 삼년전 우리 가족이 가장 행복하게 마지막으로 식사한 제주도 바닷가이다. 그때로 돌아가서 말하고 싶다.  


모든 걸 다 버리고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면 그렇게 하자고. 다른 모든 게 다 없어도 그만이라는 걸 왜 그때는 몰랐을까? 미안해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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