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말이에요
부경대 중앙도서관에 아내 자리가 있다.
정수기와 화장실 가까운 1인석이다. 휴일 오전에는 늘상 비어있는 자리다. 아침에 아내가 먼저 집을 나갔다. 도서관에 간다 했었다. 나는 집에 남아서 실시간 온라인 강의을 듣는다. 빠지면 안되는 제대군인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수업 시간이었다.
강사님은 십 몇년 전에 제대하신 기업가 선배님이시다. 연매출 상당한 기업을 운영하는데 어제도 새벽 1시까지 사무실에 남아 있었다고 했다. "일 하는게 즐겁다~" 하니 어쩔 것인가. 군에서 맛보기 어렵던 '돈 맛'을 본 듯 싶다. 원하는 후배는 일하게 해 주겠다는 건데 솔직히 관심 없다.
'단순하고 소박하게~' 단소하게 살겠다 선언해 놓구서 할 몸짓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서 나왔다.
부경대까지 걸었다. 숫자와 도표들로 헝클어진 머릿속이 조금은 정리됐다. 역시 걷기 만한게 없다. 역시나 아내를 발견한 곳은 그녀가 늘 자리하던 거기였다. 열공 중이다..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를 다루는 내용이었다. 겪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일어난 일이다. 좋은 상담사를 만나 적절한 심리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단지 시간이 해결해 주는 일이 아니다. 상처입은 마음이다. 회복하길 바라는.. 돕는 자의 그 마음이 치유하는게 아닐까 싶다.@
단지 시간이 해결해 주는 일이 아니다. 상처입은 마음이다.
#부경대대학원 #프로답게살고있나요 #세상의모든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