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로만

정신을 차린다

지금. 여기.

by 양M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슨 이유로 살다. 어디로 가는걸까.'


구례로 귀촌하신 s권사님 모친상 조문에서 받은 화두였다. 결국은 먹구살기로 귀결된 걱정+근심+불안+염려들 속에 혼미해 가던 나를 막 흔들었다. 정신을 번뜩 차리게 했다.




조문예배 후에 식사 자리에서 s권사님이 하셨던 그 말씀이 남는다. "결국은 나를 위한 기도를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주님께, 모친이 지병의 고통에서 벗어나시길 기도하면서도 모친 곁에 조금더 함께 있기를 기도하기를 반복 했다는 것.


'주님의 시간에 그 분의 계획을 따라 s권사님이 걸어야 할 천로역정의 지점에 계신다'는 위로를 마음속으로 전했다.


우리가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육체라는 한계 안에서 신앙도 이뤄진다. 사람은 자아를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다.




주님께서는 품에 안으신 한 영혼을 통해 고인의 혈육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하셨다. 조문으로 걸음한 사람들에게도 생명의 이유를 생각하게 하신다. 주님 앞에 서기까지 매일 끊임없는 기회를 주심을 깨닫는다. 순례자의 길을 걷는다.


지나간 어제를 후회하고 영원히 안 올 내일을 걱정하느라 정작 주어진 오늘을 살지 못하는 죄 짓지는 말자고 다짐해 본다. 내 인생의 운전대를 주님께 맡기고 살아가고자 한다.


방랑자로 살지 않겠다. 오늘도 또박또박. 주님께 향한다.



#삼가유족을위로합니다 #주여고인의영혼을받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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