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실래요?
'기록의 쓸모'라는 제목의 책에 관한 기억이다.
'치 기공사' 였던 여성이 카피라이터로 전직해 쓴 책이다. 자유 분방하고 재기발랄한 캐리어 우먼의 자기개발서다. 책 말미에서 그녀는 광고 회사를 퇴사하고 자유롭게 글을 쓰는 프리랜서로 산다고 했다. 모임을 하나 운영한다는데 '낫씽 투 두 클럽'이다. 이름이 발칙하다.
'먹구 놀자는 모임이라는 건가?'
'풋!' 하면서 책을 덮었다. 오래 전 일이다. 정독을 한 책도 아니었다.
'줌톡으로 모입니다.'라는 교회 문자를 보는데 문득 그 책 내용이 생각났다. 우리는 다시 건너갈 수 없는 강을 건너왔다. 대면 했었던 일들 사이에 랜선이 깔린다.
'낫씽 투 두.. 포 왓??"
"~for what"이 들어가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된다. 어쩌면 필자는 그 책에서 '포 왓' 부분을 스킵 했다거나, 미리 단정해 버렸는지 모른다. '뭘 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단지 현상 아닌가. '무엇을 위해서냐'는 본질을 헤아리지 못했다.
가족과 이웃을 위해 일을 안 할 수 있다. 반면에 주변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만 일할 수도 있다. 대충 눈으로 훑으며 읽은 책에서 묻어있던 감성의 파편이 교회에서 받은 문자와 "파팍!" 스파크를 일으켰다.
'하긴 그 책에 뭐라고 씌였든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 책에서 어떤 영향(영감과 방법)을 받았는가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필자는 대체 무엇 때문에 '일이 없음'에 안절부절 하는지. 또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조바심을 내는지. 스스로 차분하게 되묻고 있는 중이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공무원 생활하는 사람이 대학원 나온 석-박사학위 비정규직 인텔리보다 살림살이가 여유롭다.
당사자들은 예상 못했다. 지금도 세상은 늘 변하고 있다. 지난 20세기에는 덮어 놓고 많이 배우면 본전은 했었다. 지금은 21세기다. "포 왓?"이 먼저다. 공부 하고 말고는 그 다음이다. 수단이 목적을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만 가지고도 전문가 뺨치는 세상이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이렇게 큰 소리로 스스로에게 묻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Nothing to do Club' 멤버들은 아마 이 질문에 모두가 시원하게 소리지르면서 대답 할 만한 사람들이라 믿는다. 근거없고 대책없던 비호감을 모두 지웠다. 그들 대부분은 당차게 사는 사람들일 것이다. '표현' 그 자체로 충분하다.
정신분석학자 라캉은 "우리는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고 있다."고 했다.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현상은 우리 모두 자신이 가진 바램을 솔직히 인정하고 표현할 수 없다는데 기인한다. 우리들에게 글쓰기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삽질하는 사람들입니다.
"함께 삽질 하실래요?" 필자가 찐솔직으로 써 본 카피다.
복잡한 머리통을 비우고 단순. 소박.하게 삽질할 참이다.
효과적인 삽질을 연구한다. 함께 공유도 해 갈 작정이다.
멸시 천대 받는 삽질이 역사 되도록 꼼꼼히 기록해 나갈 것이다. '기록의 쓸모'는 우리 삶 곳곳에 필요하다. 예수님 말씀 따라 사는 여정이라면, 한번 써 볼만 하지 않은가.@
#y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