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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기쁨

그러게요

by 양M

《단순한 기쁨》 아베 피에르, 마음산책, 2001.




개인적으로 프랑스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유럽 대륙에 비옥한 부분에 자리한 탓에 농사가 잘되서 먹구사는데 별 어려움들 없다보니 오래전부터 다른 나라 사람을 우습게 보는 국민성이 배였다는 뼈 있는 소리가 있다. 그랬는데 이번에 마음 가는 한 사람을 만났다. 아베 피에르 신부다.


로마 카톨릭 사제 신분은 사회적으로 보장된 지위였지만 그는 그 틀 안에 안주하지도 구속받지도 않았다.


신자와 비신자를 구별하지 않는 그의 신앙관에 크게 공감한다.


거처가 없어 얼어 죽는 사람들을 보고 집짓는 '엠마우스'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 운동을 전 세계로 확산 시켰다.


저자는 2007년에 94세로 소천했다. 이 책은 노년의 그가 지난 인생을 소회하며 기록한 일종의 수상록이기도 하다. 부유한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그가 수도사가 되기로한 결심에서부터 그는 철저한 행동파 신자였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은 그가 94년간 걸었던 발자취들이 증거한다.


"사람들은 옳은 사람 말 안듣고, 좋은 사람 말을 듣는다." 저자에게 딱 해당되는 말이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해마다 선정하는 '위대한 프랑스인'에 단골로 선정된다. 신앙인 답게 살다간 인물이 있었고 그를 기억하는 나라와 국민이 있다는게 부럽다. '예수 살기'로 살아낸 아베 피에르다.@


#서평 #단소생각 #다시보는프랑스인 #오만과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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