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쳐라이즈 Mar 17. 2021

넘어져도 훌훌 털고 일어나는 아이

-나도 그랬던 적이 있던가?

얼마 전 서현이 생일 선물로 서현이의 이모가 인라인을 사줬다. 요즘 날이 따뜻해지면서 부쩍 아이들이 인라인을 타고 다니는 모습이 많아졌는데, 그걸 서현이가 보더니 자기도 타고 싶어졌나 보다. 그래서 인라인을 선물로 받고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나나 아내가 인라인을 타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 물론 타본 적은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아내와 연애를 하면서 인라인을 취미로 해볼 생각에 구매해서 한동안 타고 다녔기 때문이다. 다만, 나나 아내나 둘 다 인라인을 배워본 적이 없어 실력이 향상되지 않아 결국 반년도 안되어 포기하고 말았던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현이에게 인라인을 지도하기란 어려웠다. 그래서 유튜브를 검색! 수많은 영상 중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상을 찾아 서현이와 함께 시청했다. 영상을 보면서 재미가 별로 없어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 서현이는 제법 집중을 해서 봤다. 중간중간 영상을 멈추며 아이에게 내용을 확인했는데 잘 기억하고 대답하는 서현이.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내용은 아이들이 습득하는 속도가 빠른 것 같다.

내친김에 서현이와 인라인을 타보면 좋을 것 같아 집에 있던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인라인을 신겨 데리고 나갔다. 나가서 먼저 앉았다 일어나기, V자로 서기, 마지막으로 V자로 걷기를 연습했다. 넘어지려고 해서 잡아주기도 하고, 몇 번은 넘어지기도 했는데 아이는 얼굴에 웃음이 만연하다.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시작했는데 서현이는 그 약속을 잘 지킨다. 결국 손잡고 걷는 것은 성공!

이럴 때 보면 아이들의 도전정신이 참 부럽다. 넘어지더라도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 도전해 결국 성취해내고 마는 아이들. 어느샌가 나이를 먹고 도전이란 것이 부담스러워지고 나니, '나도 저랬던 시절이 있었던가?'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올해가 가기 전에 서현이에게 인라인을 가르치는 목표가 하나 생겨 기쁘다. 아빠가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 좋지 아니한가?

+서아는 많이 먹으려는 것 빼고 큰 문제 없이 잘 자라고 있다. 그게 큰 문제인가? 하아...

작가의 이전글 서아와의 눈 맞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