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보는 서아의 눈빛
아내가 주말 아침부터 신기하다며 나에게 이야기한다.
"자기! 서아가 나랑 눈을 맞추는 것 같아. 내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보려고 해!"
??? 그게 신기한 일인가? 사실 며칠 전부터 서아는 나와 눈을 맞추기 시작했다. 내가 서아를 보고 말을 하면 서아가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나를 본다는 느낌을 줬다.(물론 내용은 이해 못 해도 내가 혼내는 것인지, 예뻐하는 것인지의 감정은 느끼는 듯하다. 내가 혼내는 목소리면 약간 주눅 드는 느낌을 받는다.)
그뿐이 아니다. 목에 힘이 있어서 내가 이야기를 하면서 움직이면 서아도 고개를 돌려 나를 보려고 했다. 그런데 아내는 그 모습을 이제 발견한 것이다.(아무래도 아내가 육아에 덜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럴 수밖에 없다.) 생각해 보니 언제부터 그랬는지 잘 기록이나 할걸, 육아에 힘이 부쳐 발견한 것을 기록할 생각을 못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서아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한다. 서아가 무엇을 할 수 있지? 일단 손에 무엇인가를 쥘 수 있다. 전공자인 아내에 따르면 아이의 손아귀 힘은 꽤나 대단해서 무엇인가를 잡고 있을 때 들어 올리면 일어설 수도 있을 정도라고 하나,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이론과 실제의 다름?
그리고 무엇인가 말을 할 때 나를 볼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모빌을 가지고 놀 수 있다. 아직은 시력이 모두 발달한 상태가 아니기에 흑백 모빌을 달아놓고 있는데 곧 칼라 모빌로 바꿔줄 예정. 어쨌든 서아는 모빌이 움직이는 것을 눈동자를 움직이며 볼 수 있다.
또 소리에도 반응을 한다. 딸랑이 같은 놀잇감을 흔들어주면 관심을 보인다. 이를 활용해 목욕할 때 손에 딸랑이를 쥐여줘 봤는데, 그냥 목욕을 할 때보다 울지 않고 더 담담하게 목욕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활용할 예정!
허벅지와 볼살은 토실토실하게 살쪄서 건강미를 자랑하고 있으며 가끔 "아~"라는 귀여운 소리를 낸다. 그걸 듣다 보면 마치 우리의 말에 대답하려고 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참 신기할 따름이다.(우리가 뭐라고 이야기하면 "아~", "어~" 이런 소리를 낸다. 아직 옹알이는 아닐 텐데...)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서아. 언젠가는 서현이처럼 육아가 편해지는 날이 오겠지? 하지만 그날이 너무 빨리 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