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사들
노량진에서의 삶을 팍팍했다. 새벽 6시면 일어나서 화장실로 향했다. 잠만 자는 방의 특성상 한 층에 여러 사람들이 생활을 하므로 화장실을 빨리 차지하지 못하면 하루가 지체되어 재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이후 함께 생활하는 친구와 함께 아침 식사가 가능한 식당에 가서 식권을 제출하고 밥을 먹거나 간단히 토스트를 먹고 학원에 등원했다. 이후 밤 10시까지 공부를 하다 집에 와서 하루를 마무리. 이런 삶을 1년 살고 원하던 교대에 입학했다.
사실 교대를 쓸 때에도 고민이 많았다. 원래 살던 곳 근처로 갈 것인지, 아니면 수도권에 남아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다 선택한 곳이 K 교대. 아무런 연고가 없는 K 교대로 진학한 데에는 지금의 아내가 된 여자친구의 영향이 컸다.
재수학원에서 공부를 하며 만난 여자친구는 수원에 살고 있었고, 안양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기에 안양이 생활권이었다. 실제로 재수할 때에도 안양에서 많이 놀았기에 익숙하기도 했다. 그래서 안양에 캠퍼스가 있는 K 교대를 진학했고 놀기 좋은 안양일번가 근처에 집을 구해 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의 이사는 사실 큰 의미가 없었다. 이동을 해봤자 계약기간 만료로 인한 이사였고, 이동 거리도 1km 이내였으니 말이다. 게다가 동생들까지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아예 집을 사고 자리를 잡게 되었다.
물론, 이런 평화롭던 일상도 다소 변동이 생겼다. 결혼을 해서도 안양에서 살았으니 무려 12년을 살던 안양을 청약 당첨으로 인해 떠나게 된 것이다. 그래봤자 평소 처가가 있어 생활권이라 할 수 있었던 수원으로... 그래서일까? 크게 달라진 점을 못 느끼며 생활을 해나갔다. 직장의 위치가 계속 안양이었다는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이런 일상이 다시 한번 뒤바뀌는 일이 발생한다. 이번 이사로 인해 이 글을 쓰게 되었으며,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의 삶을 뒤바꿔 놓게 된 이번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