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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쳐라이즈 Jun 24. 2020

잠 못 이루는 밤

-현실 육아는 어려워!

주말 내내 서현이와 함께 했다. 그리고 느꼈다.


"조리원 생활이 정말~ 편했구나!"


다른 것을 다 떠나서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문제가 너무 컸다. 아이가 잠을 오래 못 잔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게 현실이 되니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알게 되었다. 서현이는 2-3시간마다 깨서 운다. 아이가 우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문제는 서현이의 울음이 무엇을 요구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단 것이다. 배가 고파서 우는 것일 수도 있고, 대변이나 소변으로 엉덩이가 불편해서 우는 것일 수도 있었다. 아니면 그냥 무언가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편해서 우는 것일 수도 있다. 한 마디로 서현이가 울 때마다 이것저것 시도해봐야 했다는 것!!! 아이에게 뭐라고 할 수도 없고 힘들다. 정말.


그래도 남자인 난 아내보다 고생이 덜한 편이다. 나도 아이가 울면 일어나지만 해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분유를 타거나 기저귀를 확인해보는 정도는 해줄 수 있었지만, 서현이가 엄마 냄새를 아는지 엄마에게 안기기를 원할 때가 많았다. 


"밤에는 유독 더 나에게 의존하네."

"그러게. 나도 함께 있는데도 그러네. 엄마라는 것에 뭐가 있나?"


그래서 이번 주말 낮에는 아내가 낮잠을 잘 수 있도록 내가 최대한 육아를 전담했다. 장기 레이스인 육아를 성공적으로 완주하기 위해서는 체력 분배가 필수!


주말 동안 육아를 해보면서 느낀 것은 아이가 아무리 엄마만 찾더라도 육아를 아내에게 전담시키지 말자는 것이었다. 아내가 육아를 전담해서 하면 아내가 힘든 문제도 있지만, 나아가 아이가 아빠를 찾지 않는다는 문제가 생긴다. 이게 조금씩 쌓이면 어떻게 될까? 아마 아이와 아빠 사이에 거리가 생기지 않을까? 난 그게 싫다. 딸이 찾는 아빠, 언제든 기댈 수 있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다. 그래서 힘들어도 육아는 꼭 같이하리라 다시 한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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