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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쳐라이즈 Nov 29. 2020

(D-???) 서현이와 피치의 어린이집 준비

-장기적으로 보고 준비하기

요즘은 시국이 뒤숭숭하단다. 코로나 바이러스-19라는 겪어보지 못한 바이러스 때문에 고통받는 일상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지.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은 일은 종종 우리 곁으로 찾아오는 것 같아. 바로 너, 피치가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이지. 이야말로 힘든 일상 속 단비와 같은 좋은 소식이 아닐까?

피치 너를 우리 식구로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각자 위치에서 많은 것을 준비해야 했단다. 그리고 그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이 글을 쓰기 시작했어. 묵혀둔 네 언니 서현이의 육아일기를 보면서 웃음 지을 수 있었던 것처럼, 너를 기념하기 위한 기록물을 남겨주고 싶었단다. 게다가 서현이 때 한 번 써봤던 경험이 있기에 두 번째인 피치 너의 기록은 좀 더 잘 쓸 자신도 있었고. 부족하지만 이 기록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보다 많이 이해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나길 아빠는 기대한다. 

오늘은 어린이집 준비에 대해 기록하려 한다. 사실 이 부분은 네 언니 서현이의 희생이 크기에 서현이에게 미안한 감정도 있어. 서현이는 얼마 전 네 엄마의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어린이집을 집 근처 시립어린이집으로 옮겨야 했단다. 근처 다른 어린이집은 자리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운이 좋아 가게 된 시립어린이집, 어찌 보면 코로나 사태의 덕을 봤다고 해야 할까? 아무래도 가정 보육이 늘어난 덕에 어린이집 자리가 비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어린이집을 옮기게 되어 걱정했지만 나름 잘 적응한 서현이를 보면서 마음 한 편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단다. 제법 친해진 친구(지묘, 사랑, 아준)들도 생겨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다 오려는 네 언니를 보면 나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단다. 이렇게 잘 적응했기에 내년 입소도 신청한 상태였지만 우리는 그걸 취소하려 한다.

시작은 우리 부부의 잘못된 판단이 문제였어.(아니, 변명을 하자면 서현이가 어린이집을 옮길 땐 자리 난 곳이 없어서 멀리 내다본 판단을 할 처지가 아니었지.) 내년이야 내가 육아휴직을 통해 피치(서현이가 자신의 동생 이름으로 '피치'를 정해서 태명이 '피치') 너를 돌보니 문제는 없는데, 내후년이 문제였단다. 아무래도 내가 복직을 하게 되면 피치 너도 어린이집을 다녀야 할 텐데, 만 0세반을 가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지. 물론 주위의 많은 가정 어린이집을 보내도 되겠지만, 그래도 믿음이 가는 시립어린이집을 보내려면 엄마와 아빠는 전략을 세워야 했어. 서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피치 너를 보내기로. 문제는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에 만 0세 반이 없다는 사실이었단다. 한 번도 피치 너를 못 보낼 거라는 생각을 못 했는데, 갑자기 그 사실을 깨닫게 되니 빨리 움직여야 했지. 그래서 어린이집을 알아보고, 입소 대기를 걸게 되었단다. 이로 인해 네 언니 서현이는 다시 어린이집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 

자신의 소속을 계속 바꾸는 것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 잘 알기에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는 자리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래서 확실히 서현이가 7살까지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을 선택하기로 했단다. 동시에 피치 너도 함께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을 찾아보기로 했지. 운이 좋은 것인지, 내년 3월 입소를 할 수 있는 제법 큰 시립 어린이집에 입소 신청을 넣을 수 있다는 연락을 오늘 받았단다. 부랴부랴 재직증명서, 4대 사회보험 가입 확인서, 등본 등을 출력해 준비했고, 이번 주에 시간 내서 제출하러 갈 예정이야.

물론 서현이가 어린이집을 왜 옮겨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어. 그건 지금 우리 가족의 상황이 어린이집을 옮기기에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이야. 피치 너를 임신한 상태에서 맞벌이인 우리 가족. 어린이집을 넣기에 꽤나 유리한 상황이지. 이런 유리한 상황에서 서현이가 먼저 마음에 드는 어린이집에 다니게 된다면, 나중에 피치 네가 어린이집을 다녀야 할 때, 형제자매 가산점까지 받게 되어 들어가기가 유리해. 그래서 0세 반이 있는 인기 있는 지역의 시립 어린이집을 지금부터 다니려고 하는 것이란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어린이집 입소가 어려워질 테니 말이야.

이 과정에서 서현이가 어린이집을 바꿔야 하는 점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년 3월에 반이 바뀌는 시점에 옮겨도 된다는 것? 네 언니가 다시 잘 적응하리라 생각하며 이번이 마지막 어린이집이길 빈다. 우리 딸, 서현이, 피치 둘 다 잘 다닐 수 있는 좋은 어린이집일 것이라 생각하며 엄마, 아빠의 선택이 좋은 선택이었길... 그리고 엄마, 아빠의 계획에 이변이 생기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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