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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쳐라이즈 Dec 05. 2020

(D-???) 둘째는 첫째와 반대 성향?

- 벌써부터 다르면 어쩌지?

아내의 임신주수가 30주를 넘어선 오늘, 병원에 방문했다. 혈액검사를 위해 먼저 출발해야 하는 아내를 위해 내가 일찍 조퇴하고 서현이를 하원 시켰다. 3시 10분에 조퇴하니 어린이집에 3시 40분 도착, 하원 시키고 병원에 가니 아내가 대기 중이다. 잠시 후 시간이 흘러 우리 부부 순번이 되었고 담당 의사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진료를 받으면서 우리 부부가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다. 바로, 예정일!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날짜를 미리 잡고 싶었다. 아내의 겨울방학 일정이 꽤나 빡빡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에 계획을 짜려면 수술 날짜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야 했다.(아이를 낳고 바로 활동해야 하는 아내가 걱정되나 아내의 꿈을 위해서는 쉬고만 있을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의사 선생님께 문의하니 38주는 되어야 아이를 낳는 데 문제가 없다며 1월 말로 이야기하셨고, 정확한 날짜는 1월에 아이의 상태 확인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어서 초음파 사진을 봤다. 첫째인 서현이와 달리 둘째인 서아는 초음파로 볼 때마다 새롭다. 서현이는 항상 두 팔로 얼굴을 가리고 잘 움직이지 않아서 태어날 때까지 얼굴을 확인하지 못했는데, 서아는 볼 때마다 이것저것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늘은 뭐가 신기한지 눈을 떴다 감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지난번에는 엄마 뱃속에서도 졸린지 하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추가로 머리 쪽에서 뭔가 하얀 것이 초음파에 잡혔는데 그건 머리카락이란다. 서현이도 태어났을 때 머리가 많이 나 있어서 신기했는데 둘째 서아도 머리카락을 가지고 태어날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머리숱이 부족하면 짠하기에.

그런데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서현이와 달리 서아는 왜 이렇게 잘 움직이는 것일까? 실제로 아내는 서현이 때와 달리 태동이 너무 잘 느껴진다고 말한다. 첫째 서현이 때에는 태동이 안 느껴져서 가끔은 아이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조마조마할 때가 많았는데 서아는 태동을 꽤나 일찍 느끼기 시작해서 끊임없이 움직인다니 신기하다. 언젠가 첫째와 둘째는 성향이 다른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그런 것일까? 모르겠다. 서아가 태어나 보면 알게 되겠지. 하루빨리 보고 싶구나 서아야. 엄마, 아빠, 언니(?)가 함께 기다리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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