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리 만들기

서현 1801일, 서아 27일

한동안 SNS에서 눈 오리를 만드는 것이 유행했다. 귀엽고 쉽게 눈 오리를 만들 수 있는 집게만 있으면 되는데 그 집게 구하기가 문제였다. 주위 가게에는 모두 품절이었고, 중고로 나온 물건은 원래 가격보다 비쌌다. 심지어 그걸 2시간 대여해 주겠다는 대여사업자까지 당근 마켓에 보였다. 그래서 그냥 눈 올 때마다 눈사람만 만들고 있던 찰나, 인터넷에 좋은 가격으로 나온 집게가 있어 바로 2개 샀다. 물론 아내는 살 필요가 있냐는 말도 했지만 내가 우겨서 샀다.(아내는 눈 오리를 사람이 직접 만든 것인 줄 알고 사진을 볼 때마다 잘 만들었다는 생각만 했다고 한다.)

집게를 구했으나 문제는 또 생겼다. 아주 중요한 문제가... 바로 눈이 안 온다는 것! 그래서 집게는 집안에서 뒹굴뒹굴하고 있었는데 오늘(2021.2.17.) 눈이 왔다. 바로 집게를 들고 아내와 서현이가 출동!

비록 생각만큼 쉽게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부서지는 것이 생각보다 많았다고 한다.) 그래도 서현이가 참 좋아했단다. 그럼 그걸로 만족! 오리 집게는 오늘 하루로 뽕 뽑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아이와 무엇인가를 새롭게 해본다는 것은 참 신난다. 그냥 나 혼자 눈 오리를 만드는 것보다 아이의 해맑은 모습을 보며 함께 만드는 것이 신난다. 이런 걸 보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참 보람찬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함께 만들어 더 좋은 눈 오리 만들기. 서현이의 기억 속에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