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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용석 May 28. 2017

마음과 감정

마음은 '감정'을 통해 표현된다. 그래서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감정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기쁨, 슬픔, 서운함, 질투와 같은 감정표현으로 타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우리는 음을 '남'에게는 보여주지 않는다. 가족, 연인, 혹은 친한 친구에게 우리는 마음을 보여준다. 소중한 사람과는 서로의 마음을 나눈다.


어렸을 땐,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솔직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감정 표현을 통해서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알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마음은 소중하니까. 그래서 섭섭할 땐 섭섭하다고, 싫을 땐 싫다고, 사랑을 더 표현해 달라 구애하기도 했다.


"섭섭하다"
"기분 나쁘다"


조금 더 자랐을 땐, 감정을 잘 컨트롤하고 숨겨서 상대방에게 내 감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야 말로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솔로몬처럼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을 가져서 내 마음의 불편함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진정 성숙한 사람이 나아가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서야 이젠 깨닫는다.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은, 소중한 사람에게 내 마음을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소중한 너는 소중하기 때문에 난 내 마음을 네게 전해줘야 한다. 내 감정을 네게 표현해주어야 한다. 네게 내 마음과 감정을 숨기는 것은 너를 동등한 인격체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교만한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이 소중하듯 상대방의 마음도 소중함을 알고 상대방의 마음이 상하지 않는 지혜로운 감정표현의 방법으로 내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제야 우린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닐까.


너는 내게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에 내 마음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나와 동등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데, 너는 너무나 소중하기에 네 마음이 상하지 않는 지혜로운 방법으로 내 마음을 네게 보여주고 싶어 진다. 뒤늦게 이제야 깨닫는 사랑의 비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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