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누룽지

by 연만두

푹 앉힌 밥

마른 밥풀떼기

타는 불판 위

시간에 질겨지는 찌꺼기

아다닥 네가 씹혔다​

가시처럼 씹힌 국물을 눈물처럼 삼켰다가

보잘것 없는 한끼를 게워내고 말았다

​아가리에 떨어진 딱딱한 낱알

떨어진 희멀건 아말감

턱관절 깨지는 소리가

누룽지 한그릇을 또 방해한다

숟가락을 놓고 나는 오늘도 밥을 쪘다

게워내기 바쁜 누룽지 한 그릇 먹으려

미련한 밥 한 공기를 펐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네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