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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만두

시인은 시가 내리는 구름

구름이 시를 잔뜩 머금으면

시를 뚝뚝 떨어뜨리고 만다.

추적이는 싯망울은 내려서

가문 땅에 새싹을 틔워낸다.

가수는 시를 담은 햇살

햇살이 부신 가사를 쬐면

시에 젖은 땅은 아침을 본다.

따사한 노래는 서리를 녹여

미처 못깬 하루를 열게한다.

시를 먹고 노래를 비춰

가물어진 땅에 허리를 피고

빗발친 서릿발 견뎌낸 우리는

이윽고 찾아온 봄에 피어나서

이 땅을 수놓는 들풀이 된다.

그렇게 피어난 들풀을 보며

김소월은 진달래꽃을 짓고

이문세는 사랑의 꽃을 부른다.

그렇게 꽃은 피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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