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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min lee Jun 06. 2017

35. 컨택트, 패신저스, 얼라이드

트리플 콤보 사랑이야기

사랑이라는 바이러스

정상적인 상태에 침투해 운영체계를 마비시키는 바이러스. 프로그램의 실행을 방해하기도 하며, 심지어 자신이 공존하는 공간, 데스크탑마저도 망가지게하는 바이러스. 사랑은 바이러스와 같다. 의학적으로도 사랑으로 인해 방어적인 자세를 갖는 면역체계의 움직임을 봐도. 사랑이라는 바이러스는 우리의 기억의 메모리를 송두리째 장악하기도 하고, 모든 실행의 기준을 자신의 운영원칙에 맞춰버린다. 이전에 보았던 같은 객관적 사물도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의미를 부여한다. 사랑이라는 바이러스는 제멋대로 폴더를 생성하고 스스로 나누어 저장한다. 내의와 상관없이. 이전에 연계성을 맺던 관계를 깨뜨리기도 하고, 객관적 연구와 연산으로 실행하던 것을 비상식적으로, 비과학적으로 바꾸어버린다. 하지만 이렇게 사랑이라는 바이러스가 제몸속에서 제멋대로 활발하게 퍼져나가고, 콘트롤 당해도 숙주는, 본체는 치료 할 사고나 백신을 실행하지 않고 방치한다. 오히려 그 상항을 즐기고 유지하려 한다. 하지만 그 바이러스가 퇴치된 후에는 극심한 후유증을 겪고, 회복되지 못할 상태로 돌아가지 못할수도 있으며, 사랑이라는 바이러스가 만들러 놓았던 폴더와 자료들을 지우려 해도 '실행중으로 지울수 없습니다'라는 메세지만 뜰 뿐이다. 여기 사랑의 바이러스로 인해 인생의 의미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배우는 세 커플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컨택트 ; 그래도 사랑은 계속되어야 한다

언어학자인 루이스는 지구에 나타난 외계비행물체의 외계인들의 언어를 분석하기 위해 이안과 함께 외계인을 만나게 된다. 루이스는 이전부터 기시감을 겪는 꿈을 꾸는 현상과 마주하는데. 아직 미혼인 그녀는 사랑을 하고, 사랑스런 아이를 낳고, 사랑하는 사람과 갈등하고, 사랑하는 딸과 갈등하고, 사랑도 잃고, 딸을 잃는다. 마치 자신이 과거에 겪은 일처럼 생생하게 되풀이되는 그녀가 겪지못한 인생의 기시감은 그녀에게 의문으로 다가선다. 그리고 그들과의 대화에서 얻게되는 '웨폰'이라는 단어로 지구인과 외계인의 오해는 결국 파국을 마주하게 되는 위기로 치닫는데. 그녀의 기시감이 그들과의 오해로인한 잘못된 행동을 막고 인류를 구해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쩌면 그 기시감은 외계인이 마주하게 될 그녀를 미리알고 그녀에게 앞으로의 그녀의 인생을 의도적으로 보여준듯 하다. 그러다 알게된 그녀의 인생은 동료인 이안이 바로 자신의 미래의 인생의 주인공이며, 그 사랑으로 시작된 아픔을 우연찮게 알게 되어버린 것이다.  미래의 내 인생이 불행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어떻게 결정을 내릴까? 그녀는 그 아픔도 자신의 사랑이며, 인생의 일부분인 것을 인정하고. 그사량과 인생을 결정하였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무기의 위대함인 것을 그녀는 외계인으로 부터 알게 된 것이다. 그녀는 그 결정을 하며, 그와의 입맞춤에서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인생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사랑도 계속되어야 한다.'

패신저스 ; 역경을 이긴 사랑

우주선 아발론은 90년이라는 시간여행을 통해 미지의 행성으로 향한다.  각자의 이유와 각자의 꿈으로 향하는 그들. 그들이 무사히 행성에 도착하기에는 생명을 유지하며, 90년이라는 시간을 아무런 신체적 변화없이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짐은 생명유지장치의 오류로 꿈에서 깨어나듯 깨어나며, 절망에 빠지게 된다. 기계가 모든걸 대신하는 미래의 세계에 엔지니어인 짐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쓸모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 미지의 행성길을 택했는데... 너무 일찍 깨어버려 그의 꿈과 미래도 같이 깨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적막한 외로움. 그리고 그가 선택한 오로라. 영문도 모르고 잠에서 깬 그녀도 짐과 같이 청천벽력, 날벼락이다. 그리고 알게되는 짐의 진실. 그녀와 사랑에 빠진 짐은 그 배신에 아픔에 치를 떤다. 그리고 오로지 오로라를 정상적인 행성으로 보내기 위해 열정을 쏟는 그를 보고 그녀는 만남은 우연과 사고, 배신이었으나,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90년 이후 행성에서의 미래보다 더욱 값진 사랑을 얻게 된다.


얼라이드 ; 죽음으로 답한 사랑

영국정보국 맥스와 프랑스 비밀요원 마리안은 함께 암살작전을 수행하면서 사랑에 빠진다. 전쟁으로 혼돈에 빠진 시대. 당장 내일 내 목숨을 장담받지 못하는 시대. 그 시대의 사랑은 더욱 절실하고, 애절하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지만, 예측되는 전개는 딱 맞아들었다. 그들의 비극적 사랑. 서로가 서로를 배신했던 사회. 그들이 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배신이라는 단어였다. 영화 '암살'과 '밀정'도 바로 우리의 혼란한 시대에 그들이 선택한 비정하고 싸가지 없는 생존의 방식이었던 것처럼.  하지만 맥스의 사랑에 대한 신념과 믿음은 그녀에게 진심으로 전달되고, 모든걸 얻었다는 듯 야릇한 미소를 지며 그녀는 그를 위해, 딸을 위해, 자신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거둔다. 그것이 바로 맥스의 진실된 사랑에 대한 답이었을 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우리의 사랑은?

영화의 세커플처럼 우리도 사랑을 하고, 했고, 할려고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우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 웨어에 미치는 영항이 크다는 것은 이 세영화로, 우리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런 중독성의 사랑때문에 우리는 다시 사랑에 빠지려 노력한다. 하지만 진실된 진정성 있는 사랑이 무엇보다 부족한 시대.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움이 아닌 증오로 판단하는 사회. 우리의 사랑하는 방식은 너무나 서투르다. 기술이 발전하고 지식이 발전하고 생활이 발전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점점 미숙해지고, 서투러만 진다. 자신의 욕구만 채우려는, 감정만 채우려는, 배려심이 없는 사랑이 사랑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 복고풍이 꾸준히 유행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회귀 본능이 작용된 것은 아닌가? 그 중 우리가 가장 먼저 돌아가야할 것은 바로 진정한 사랑에 대한 옛감정이다. 당신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했던 것 같은 그런 사랑. 일회용이 아닌 계속 보완되고, 정이 쌓이는 그런 인간적인 사랑. 그리고 나 자신의 사랑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그런 세상이 된 것 같다. 돌아가라. 옛사랑으로. 진실된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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