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해가 길어지면 기분이 좋아진다.
왠지 부자가 된 느낌?!
그래서 겨울이 지나고 봄꽃이 피는 것만큼이나
길어지는 해가 반갑다.
웬만큼 날이 어둑해졌을 거라 예상하고
올려다본 하늘이 아직 환할 때
순간 행복함이 느껴진다.
해가 길어진다고 내 일상에 큰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그저 이유 없이 행복해진다.
해가 길어지면 내 하루가, 늘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이
한 뼘쯤은 길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ㅎ
하긴... 어디 그뿐일까?
뺨을 스치는 선선한 바람 한줄기에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오래전 즐겨 듣던
노래 한 소절에도
좋아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순간에도
행복함을 느낀다.
그렇게 하루에 아주 잠깐 느껴지는 행복한 감정이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고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그 말이 맞는 걸까?
행복도 찰나에 머문다는 말!
하지만 때때로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유보하진 않았을까?
앞만 보고 달리느라
당장 내 곁에 머물러 있는 소중한 것들은
뒷전으로 밀어둔 채...
먼 훗날의 행복을 위해
오늘은 덜 행복해도 되는 건 아닐 텐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팍팍한 삶에 버팀목이 되어줄 수도 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