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멍 때리기에 도전(?)했다.
도전이라고 하기에는 멍 때린 시간이 너무 짧긴 했지만,
그 짧은 시간에 멍 때리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어쩌면 늘 머릿속이 복잡한 나에게 필요한 처방이었는지도..
툭하면 고개를 내미는 불안과 걱정,
나에게 주어진 많은 역할들을 해내는 과정에서
불거지는 고민들, 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들...
아무리 마음을 다 잡아도 불쑥불쑥 튀어 오르는
지난 일에 대한 후회까지 더해져서
내 머릿속은 바람 잘 날이 없다.
근데 고작 단 몇 분 동안 멍을 때리면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생각들을 내려놓으니
탁했던 머릿속은 맑아지고,
마음은 편안해졌다.
멍 때리기가 끝나고
이병률작가의 여행 산문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에
실려있는 구절이 생각났다.
'들뜬 기분을 차분히 누를 수 있다면,
얹힌 기분을 잠시 정리할 수 있다면
그곳이 어느 곳이든 무조건 잠시 앉아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왜 갑자기 이 구절이 생각났을까?
실타래처럼 엉킨 기분을 정리하고
잠시라도 숨을 고르며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는 게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고,
멍 때리기가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자연스럽게 떠올랐던 건지도...
이제 멍 때리기의 매력을 알게 됐으니
하루를 살면서 아주 잠시라도
복잡한 생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