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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묵 Nov 11. 2020

트럼프 같은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

이기주의는 부의 지름길

뜨거웠던 미국의 대선 캠페인과 마무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선거 결과 집계를 보다 보면 저는 트럼프라는 양반이 참 부러워집니다. 물론 그가 돈이 많아서 혹은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높은 자리에 올라서 혹은 쭉쭉빵빵한 마누라를 얻어서 부러운 것이 아닙니다. 저렇게 살면은 정신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나무랄 때가 없는 완벽하게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어떤 고민이나 걱정도 필요 없을 것 같고, 앞을 가로막는 세상의 모든 장애물에도 스트레스나 고민이 필요 없을 것 같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그는 아주 자유로울 것 같습니다. 우선 그는 세상의 평판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으니 이는 정신 건강에 매우 좋을 것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할 말 안 할 말을 가릴 필요가 없으니 하루 종일 사람들을 만나도 피곤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살다가 자신의 편에 서지 않거나 의견이 다르면 근거의 유무나 논리적인 합리성 여부에 관계없이 무조건 악으로 몰면 되니 머리 복잡할 일도 없습니다.


물질적,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트럼프와 같은 행동방식은 결코 불리하지 않은 가운데 스트레스 없이 본인에게 부의 축적을 쉽게 이루게 해 줄 것 같습니다. 상대의 곤란한 처지를 아예 고려하지 않으니 자신의 이익 추구에 제한이 없습니다. 골치 아프게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거나 신제품을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물려받은 돈으로 무조건 부동산만 사면 재산이 저절로 늘어나니까요. 가기가 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의 정당성을 굳이 가릴 필요가 없으니 사업하면서 길게 고민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경쟁 상대나 파트너와 만나는 일도 번거로울 일이 없습니다. 전략이랄 것도 없이 협상장에서는 무조건 끝까지 밀어붙이고 상대가 나가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면 되니까요.


제가 트럼프를 너무 미화하는 건가요? 사실 회사 일이 잘 안 풀려 머리가 복잡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어지러운 경제 환경에서 미래가 적정될 때는 그가 진심으로 부러운 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저도 저런 모양으로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오래, 그리고 떵떵거리고 살아도 추잡하게 보이고 또 늘 한 바가지씩 욕을 먹으며 살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2020년 11월 11일

묵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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