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가, 기어갈 준비를 하는 중
가만히 누워 모빌을 보거나
배가 고플 때 울거나
하던 아가가
뒤집기를 하고
되짚기를 하더니
이제는 데굴데굴 굴러갈 줄도 안다.
엎드린 채로 사지를 들어 아둥바둥 하던 아가가
이제는 엎드린 채로 엉덩이를 들 줄도 안다.
우리 아가
하루하루 정말 최선을 다 하여 성장하는 중이다.
기특하다
지금은 분유를 잘 먹으면 엄지 척
이유식을 잘 먹으면 엄지 척
트림을 잘 하면 엄지 척
똥을 잘 싸면 엄지 척
잘 자면 엄지 척 해준다.
문득 학교 현장에서의 학생들이 생각났다.
졸고 있으면 잔소리
손가락을 현란하게 써가며 게임하면 잔소리
공부 안하면 잔소리 했던 그 아이들도
한 때는 작은 것 하나하나 기특하게 여기며 칭찬받아 왔을텐데...
그렇게 기특하게 성장해온 아이들에게 조금 더 칭찬해줄 걸, 하는
뒤늦은 후회가 밀려온다.
역시 사람은 직접 경험해봐야 깨닫게 된다.